"후보지 결정되지 않아"…지연 우려
회사측 "과제 많아 시간 오래 걸리 듯"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을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공장을 옮길 부지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을 최소 5년, 길게는 10년을 잡는 등 긴 호흡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서두르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1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광주시 등은 지난해 1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현 광주공장 부지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빛그린산단(광주 광산구) 등에 첨단·친환경 설비를 갖춘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광주시 등과 논의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8월 현 광주공장 부지 계발계획안을 마련해 광주시에 제출했으나, 광주시가 이전부지 계획 마련과 광주공장 근로자들의 고용보장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보완을 요청하면서 개발계획안을 사실상 반려했다.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개발계획안은 광주공장 부근 황룡강과 장록습지를 고려한 ‘스마트시티’ 조성 내용 등이 주로 담겼다. 사실상 친환경 대규모 주거 단지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광주시가 반려한 개발계획안을 현재까지 보완해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공장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빛그린산단과 평동3차산단 2단계 부지다.
빛그린산단은 총 119만㎡ 중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예정부지 59만㎡, 제반 시설 부지 39만㎡를 제외하면 산업시설 용지가 16만㎡에 불과하다. 금호타이어 현 부지는 40만㎡ 규모라 이전하기에는 협소한 상황이다.
또 다른 한 곳인 평동3차산단 부지다. 광주 광산구 연산동 117만㎡ 용지에 조성하고 있는 이곳은 이달 안에 1단계 준공을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은 광주시와 산하 공공기관이 49%를 출자하고 민간사업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민관합동형 개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1단계 개발을 마치면 곧바로 그린벨트 구역 내 62만㎡에 2단계 부지를 추가로 개발될 예정이다.
광주시와 광산구, 금호타이어 모두 광주 내 이전에 대한 입장이 확고해 평동 3차 산단이 대체 이전 부지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자세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공장 이전은 1~2년 안에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최소 5년 정도는 걸려 결정될 것”이라며 “회사는 광주공장의 광주시 관내 이전과 고용유지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마땅한 광주공장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지속해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등과 원만히 협의 중이며 매각과 공장 이전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금호타이어가 구체적인 이전부지를 제출하면 중앙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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