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챗GPT의 역사와 미래

@김경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입력 2023.11.19. 14:11

■김경수의 미디어리터러시-(29)

작년 말, 챗GPT 출시로 일약 세계적 인물이 된 샘알트만이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지난주에 오픈AI 이사회에서 전격 해고되었다. 불과 열흘 전에 'GPT-4 터보'를 홍보하던 CEO가 갑자기 해고되었다는 것은 예측불가능한 AI의 단면과 같다.

GPT의 발전은 놀라웠다. 2017년 구글에서 발표한 논문 'Attention is All You Need'의 '트랜스포머(Transformer)'가 시작이었다. 그 이후 오픈AI에서 일론머스크 등의 지원을 받아 GPT-1, 2, 3를 차례로 공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를 받았다.

2022년 11월 30일, 마침내 챗GPT-3.5를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오픈하여 두 달 만에 월간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 원인은 기존의 검색과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의 '인식'과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능력 때문이다.

올해 3월 16일, 샘알트만은 4개월 만에 챗GPT-4를 발표하였다. 단어량이 8배가 증가한 4버전은 미국의 수능시험인 SAT와 변호사 시험에서 하위 10%에서 상위 10%로 성적을 끌어올리며 다시 한 번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9월 25일, 오픈AI는 '쓰기' 중심에서 '보고 듣고 말하고 그리기'가 가능한 GPT-4 V를 공개하였다. 문자 이외에 음성과 그림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챗GPT와 '달리3'를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 출력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modal)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다.

11월 6일, 샘알트만은 오픈AI 최초의 개발자 회의에서 'GPT-4 터보'로 생성형 AI의 다각화를 예고하였다. 프롬프터에 입력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을 300페이지, 책 한 권의 분량으로 늘려서 챗GPT에 요약을 명령하거나 토론을 할 수 있다.

또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코드를 쉽게 짤 수 있고, '나만의 GPT 만들기'가 가능하다. 챗GPT와 대화를 통해 지시사항과 추가 지식을 얻고 웹 검색, 이미지 생성, 데이터 분석자료 등을 구할 수 있다.

그밖에 'GPT 스토어'를 통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예고했다. 유튜브처럼 지역별로 잭팟을 터트려 경쟁을 부추기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이 챗GPT의 역사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중심으로 이미지, 사운드 등의 생성형 AI와 결합하여 거대멀티모달(LMM)로 확장 중이다. AI 업계에서는 "100년 이상 걸릴 일들이 지난 1년 안에 이루어졌다"라고 혀를 내두른다.

반면 "글을 작성하고 그림을 그리는 AI가 뭐가 대수냐?"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은 AI에 창의력이 있음을 뜻한다. 창의력이 더 이상 인간만의 전유물이라고 말할 수 없는 세상이다.

분명한 것은 창의적인 AI가 점점 더 진화하여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딥러닝을 개발하고 구글의 연구원을 겸임한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는 "내가 평생 이룬 성과가 후회스럽다. AI 킬러 로봇이 두렵다. 미래는 부의 불평등과 폭력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며 지난 5월 구글을 떠났다.

이와 반대로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서는 생성형 AI를 통한 업무 자동화로 업무시간이 60% 이상이 줄어들어 생산성이 늘고 2050년 전후로 절반 이상이 자동화될 것이며, 그 잠재력은 연간 5천600조원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도 있다.

AI 시대를 '예측불가능의 시대'라고 한다. 10여 년 전, 샘알트만은 AI의 미래에 대해 "사람은 창의적인 일을 하고, AI는 기술적인 일을 나누어서 하면 된다"라고 말했지만, 챗GPT가 나온 후에는 "AI가 창의적인 분야도 잘한다. 챗GPT 수준의 AI를 미처 예견하지 못했다"라고 실토했다. 이것은 AI를 만든 사람 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김경수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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