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정이에 폭 빠졌어요”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00.09.05. 00:00

“데뷔 초부터 청순가련형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한때는 청순이라는 말만 들어도 짜증이 났었는데 누군가로부터 여배우에게 청순하다는 말은 최고의 찬사라는 말을 듣고서부터 제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죠”

13일부터 방송하는 MBC의 새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정유경·연출 김사현)의 촬영현장인 동대문 ‘뉴존’ 커피숍에서 실제로 본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하늘(22)은 자신의 표현대로 청순가련형의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가 ‘비밀’에서 맡게 된 역도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에서 맡았던 배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소 억척스럽고 털털하다는 점이 추가됐다.

“가끔 변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제 이미지를 고수하고싶어요. 설사 변신을 한다고 해도 보는 사람이 낯설게 느껴지는 급작스러운 변신보다는 누구에게나 호소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신중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는 이번이 3번째 TV 드라마 출연이다.

작년 여름에 방영됐던 SBS 수목드라마 ‘해피투게더’나 가을에 방영됐던 MBC 수목드라마 ‘햇빛 속으로’에서 그가 맡았던 배역도 참하고 양순한 ‘천사표’ 여자의 역할이었다.

‘비밀’에서 그가 맡은 희정은 의류상가의 판매원으로 가난한 집안에서 출생의비밀을 안고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억척스럽게 일하며 하나 뿐인 허영심 강한 여동생과 트럭 운전사인 홀아버지를 위해 희생하는 역이다.

몇가지 성격이 추가됐을 뿐 여전히 ‘천사표’다.

희정은 이른바 ‘지가 된 왕자’인데 나중에 우연한 착각과 오해에 의해 배다른 동생인 지은(하지원 분)이 부잣집딸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대신 차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화난 천사’로 돌변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실제로 제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가만 안있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냐구요? 엄청 싸우겠죠”라며 웃는다.

영화와 드라마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느냐고 묻자 “질문 100번도 더 받았다”면서 “영화는 호흡이 길어서 마음이 편한데 드라마는 순발력을 요하는 것 같아 힘들다”고 대답했다.

김하늘은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아주 우연한 기회에’ 연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데뷔 전 댄스그룹 ‘듀스’의 멤버인 김성재의 팬이었는데 그가 ‘스톰’이라는 청바지 모델로 찍은 사진을 보고 자신도 김성재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스톰’의 모델로 지원했다가 덜컥 뽑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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