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④화순'자연속애'] 농특산물 문제 책임지는 생산 이력···소비자 신뢰 얻는다

입력 2021.03.10. 17:40 선정태 기자
[코로나시대 남도특산물을 찾아서]
복숭아·토마토 등 8대 효자 품목
전국 생산량 10% 차지...전남 1위
파프리카.아스파라거스 日서 인기
온라인 쇼핑·비대면 서비스 확장
농업인 생산 전념, 유통·판매는 郡
파머리아 시스템 고객 믿음 키워
내륙 한계 딛고 수산도시에 도전
내수면 양식·수산식품 단지 조성


화순군은 영산강 상류에 위치해 상수원 보호구역이 많고 무등산과 모후산, 화학산 등에 둘러싸인 전형적인 내륙 농촌지역이다.

화순군은 2008년 지리적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친환경적이고 향토적인 특산물을 생산한다는 부분을 강점으로 친환경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자연속愛(이하 자연속애)'를 개발했다.

'자연속애'는 화순군이 품질을 인증한 농산물을 비롯해 특용 작물이나 한약재, 건강 보조식품, 축산물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생산하는 농가에 '자연속애' 포장재를 지원하고 있다.

화순군이 장려하는 농·특산물은 파프리카, 토마토, 자두, 블루베리, 복숭아, 더덕, 아스파라거스, 버섯 등 8개 품목이다.


◆ 道 생산량 1위, 수출도 하는 특산물

화순에서 생산하는 파프리카는 13농가가 18.4㏊에서 2천336t을 생산하며 전국 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액만 약 86억5천만 원이며 생산량은 전남 지자체 중 1위다. 화순은 파프리카를 활용한 떡 등 가공식품을 개발해 6차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산 채소였던 파프리카는 일본 수출길에도 오르면서 화순의 대표적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약은 화순군이 지난 2010년부터 10대 한약초로 선정해 꾸준히 육성해왔는데, 현재 동복면을 비롯해 13개 읍면 40㏊ 면적에 보급돼 전국적으로 작약 최대 재배지다.

화순 하면 떠오르는 과일인 복숭아는 355농가가 216㏊에서 2천180t을 재배하고 있다. 재배면적 규모로 전남 1위이며 생산액은 80억원에 육박한다.

더덕은 110농가가 36㏊에 재배하고 있으며, 능주·청풍·춘양을 중심으로 작목반이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화순군의 8농가 3만3천660㎡ 면적에서 생산하고 있다. 일본에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색다른 맛과 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새송이버섯은 영양뿐만 아니라 생리활성물질도 다량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루베리는 화순 110농가에서 61㏊를 재배, 생산량 전남 1위다. 화순군의 또 다른 대표적인 채소 토마토는 29농가에서 250㏊, 방울토마토는 74농가에서 88㏊를 재배하고 있다.

화순 내수면양식단지 조감도

◆ 생산이력으로 '친환경' 믿음 키워

화순군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자연속애'는 '우리 가족 행복 지킴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화순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통해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지켜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신선한 농·특산물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자연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농민들의 정성까지 담긴 안전 먹거리를 떠오르게 한다.

'자연속애'는 초기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농가 관리번호'와 '농산물 생산이력제'를 통해 극복했다.

또 '파머리아 시스템'을 도입해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와 유통은 화순군에서 책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홍보, 판매, 유통 단계별 체계를 구축해 특산물 구매 고객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보장했다.

자연속애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가의 제품 포장재는 생산이력 번호와 함께 생산자명, 품목, 생산자 단체 등이 표기된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판매단계에서 '자연속애 농·특산물은 화순군에서 보장하는 농산물로 이상이 있을시 화순군청에서 교환해 드립니다'는 내용을 내세워 군에서 책임지는 농·특산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 온라인 판매 확대 위해 택배·포장비 지원

화순군은 온라인 쇼핑 문화와 비대면 서비스 시장 확대에 발 맞춰 택배비와 포장재 지원 사업을 확대, 판매 활성화와 농가 부담 감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농산물 판매 감소와 비대면 소비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 택배비와 포장재 지원 사업 규모를 확대해 4개 택배비 지원 사업, 4개 포장재 지원 사업을 늘려 농산물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TV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쌀을 판매하는 화순농업협동조합 등 3개 업체가 대상인 '화순 쌀 택배비 지원 사업' 규모가 가장 크게 늘었다.

고객 확보 택배비 지원은 학교에 납품되는 무농약, 유기농 쌀을 대상으로 해 미래 화순 쌀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홈 쇼핑,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쌀과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업체와 농가에 박스 등 포장재를 지원하는 '화순 쌀 포장재 지원 사업', 화순 8대 농·특산물 연합회의 포장재를 지원하는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자연속애 포장재 지원 사업', 로컬푸드에 납품되는 농산물이 대상인 '로컬푸드 포장재 지원 사업' 등을 펼쳐 생산비 절감과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화순군 쇼핑몰 자연속애 로고

◆ 내륙이지만 수산물도 특산품으로

화순군은 내륙도시라는 한계극 극복하고 수산물도 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면적의 70% 이상이 산인 화순군이 내수면양식단지와 수산식품 거점단지를 조성하면서 '수산도시'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능주면 정남리에 위치한 내수면 양식단지는 3만3천여㎡ 부지에 양식장 용지 2만여㎡를 비롯해 용수 공급 시설, 침전지, 저류지, 녹지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곳은 30년 이상 대규모 양돈장이었던 곳에 양식단지를 조성하면서 악취 등의 해묵은 민원 해결과 함께 대도시 인근 지자체라는 이점을 살린 역발상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분양을 마치면 이곳에 민물장어, 메기, 새우 등의 어류 양식을 진행한다. 화순군은 이를 통해 '화순산 민물장어'와 '화순산 메기'를 특산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내수면 양식단지 바로 옆에 조성 중인 수산식품거점단지는 액젓과 맛 간장, 굴 소스, 해조류 장아찌 등 일반적인 액상형 소스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구충곤 화순군수 "온라인 쇼핑몰 직영 고집···농민·소비자 모두에 도움"

구충곤 화순군수

"화순의 건강한 농·특산품을 책임지고 판매해 농업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어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군이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화순군의 온라인 쇼핑몰 '자연속애'의 운영 원칙은 '직영'이다"고 강조했다. 구 군수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산물을 전국에 알리고 이를 통해 판매망을 확대하고 농가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고자 2008년 시작했다"며 "판매단계에서 '자연속애 농·특산물은 화순군에서 보장하는 농산물로 이상이 있을 시 화순군청에서 교환해 드립니다'는 내용을 내세워 군이 품질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군수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을 기피하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건강한 농·특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자연속애' 쇼핑몰은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쇼핑몰의 업그레드와 시스템 보완 등 체계적인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쇼핑몰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나 소비자들의 적립금 사용에 대한 부분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 쇼핑몰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속애'를 시작한 초기에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판매 부진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농가 관리번호'와 '농산물 생산이력제'다.

구 군수는 "'파머리아 시스템'을 도입해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와 유통은 화순군에서 책임진다. 이를 통해 생산, 홍보, 판매, 유통 단계별 체계를 구축해 특산물 구매 고객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보장했다"며 "자연속애 브랜드를 사용하는 고유의 생산이력 번호가 부여되며, 제품 포장재는 생산이력 번호와 함께 생산자명, 품목, 생산자 단체 등이 표기된 스티커를 부착해 소비자들이 구입한 농산물의 생산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직거래 장터도 열리지 않으면서 농가와 가공업체들이 어렵다는 호소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대면 마케팅은 필수적인 요건이 됐고, 시기와 상황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쇼핑몰 홍보를 강화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군수는 "지난해 어려움을 바탕으로 월별·계절별 생산 농산물과 시기별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종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전국적으로 화순군의 우수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순=추교윤기자 sh0434@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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