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목포해양대와 목포대 상생해야

@최정훈 전남도의원 입력 2024.03.17. 17:09

지방에선 대학이 경쟁력이고 경제력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지역의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국립목포해양대가 지난달 15일 '대학미래생존전략 정책 공모'를 통해 인천대학교와의 통합추진안을 선정했다. 지방의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등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미래생존전략을 설계하고자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현 교육계의 정책 흐름이나 지역사회와 소통과 협의를 무시한 일방적인 내부 결정안은 지역의 국립대학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져버린 행위라 할 수 있다.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의 미래생존전략이 수도권 대학과 통합이라고 하면, 지역의 미래와 희망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도권 소재 인천대와의 통합은 시간이 갈수록 목포해양대의 정수는 수도권으로 다 빠져나가고 종국엔 자투리 3류 캠퍼스로 전락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인천대와의 통합추진안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 현 정부는 지방대학의 위기를 감지하고 지난해부터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위한 글로컬대학30,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사업(RISE)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은 학과 간, 대학과 지역·산업 간, 국내와 국외 간 벽을 허물고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는 운영 방식을 개편하는 것이다. 글로컬대학이 지역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산학협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 5년간 약 1천억원을 지원한다.

그러나 목포해양대가 인천대와 통합을 추진한다면 글로컬대학30이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는 신청이 불가하다.

결국 지역소멸과 지방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정부와 지역 대학과의 상생발전에 나서고 있는 전남도를 포함한 지자체의 정책에 반할 뿐만 아니라 국립대학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포기하는 셈이다. 지역 대학의 실패는 지역 경쟁력 추락과 지역 소멸을 앞당길 것이다.

목포시민단체는 지난달 28일 목포해양대 앞에서 통합결정 파기와 통합추진 교수단의 사과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협의 없는 목포해양대의 일방적 결정에 항의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목포해양대의 일방적인 이번 결정은 지역사회의 불신을 조장하고, 전라남도와 목포시 등 지자체와의 협력체계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인천대와의 통합안 결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최종 결선투표 결과 교직원의 76%는 '목포대와 통합'을 찬성했으나, 교수 70%가 인천대와의 통합을 찬성해, 결국 인천대 통합안이 1위로 선정됐다. 상당수 교수들의 연고가 수도권에 분포돼 있기에 이 결정이 교수들의 집단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목포해양대와 인천대는 겉으로 보기엔 둘 다 국립대이긴 하나 설립 형태가 상이하다.

'국립대학법인'인 인천대와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인구와 산업을 적정하게 배치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이 필요하며, 두 대학의 설립 요건의 차이에 따른 장애물들을 해결해야만 한다. 실익도 없는 싸움에 과정도 산넘어 산이다.

목포해양대는 인천대와의 통합결정을 철회하고 목포대와 협력과 통합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글로컬대학30 신청 마감일인 오는 22일까지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지 않았다. 목포대와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을 위시한 해양산업, 친환경 조선산업 등의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등 두 대학을 포함한 전남 서남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소멸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학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생존전략의 최적 시간이다. 두 대학의 협력과 통합이 상생의 길이다. 최정훈 전남도의원

슬퍼요
26
후속기사 원해요
1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49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