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 영농형 태양광이 답이다

@손명도 전남도 에너지정책과장 입력 2023.11.30. 18:16

'234 대 52'. 최근 국내 한 방송사가 뉴욕의 유력한 시장 분석기관의 평가 내역을 입수해 보도한 방송기사 제목이다.

한국 삼성전자가 전 세계 234위, 대만 TSMC가 52위.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의 양대 거인의 청정에너지 확보 능력을 순위로 매긴 것이다.

분석기관은 이 격차가 미래 경쟁력을 가를 결정적인 승부처라고 평가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저탄소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탄소 없는 전기 확보 능력이 곧 제품경쟁력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아시아 기업들이 뒤처진 편인데 그 중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의 순위가 최하위권이라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공급 능력을 제1의 강점으로 내세워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염원했던 전남도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진한 아쉬움이 생기는 대목이다. 최근 용인, 평택에 삼성전자의 300조원을 비롯한 562조원의 투자발표 내면에 재생에너지 공급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인지 의문이다.

RE100 문제로 국내기업의 수출이 좌절되는 상황이 최근 들어 부쩍 언론에 자주 거론되고 있다. 전기모터 부품을 제조하는 A사는 최근 스웨덴 볼보로부터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을 재생에너지로만 생산해 납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A사가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자산규모가 70조원(한화 약 9경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기후행동협의체 CA100+(Climate Action 100+) 대표 프랑수아 움베르는 "큰 손들이 에너지 전환을 독려하는 이유는 이익을 위해서이며, 에너지 전환이 늦어질수록 기업의 자산가치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자국 내 기업에게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은 각국의 핵심과제가 됐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OECD 최하위인 우리나라는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다.

2021년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국내 전력소비 상위 5개 기업의 전력사용량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해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농형 태양광'이다.

국토면적의 90.9%가 산지 또는 도시 등으로 이뤄진 상황에서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19.1%에 해당하는 농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 국내 농지(160만㏊)의 5%에만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해도 설비용량이 34GW 규모에 달하고 국가 전체 전력사용량의 11.7%를 충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영농형 태양광에 긍정적이다.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를 위한 특벌법 제정을 추진 중이며, 내년 3월에 시행되는 '농촌공간재구조화법'에 따라 지정되는 7종류의 지구 중에 '재생에너지 지구'를 지정하고 이 지구 내에는 영농형 태양광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영농형 태양광을 선도하는 지역은 단연 전남도이다. 단일 최대 3MW 규모로 처음 시도하고 있는 영광군 염산면 월평마을 영농형 태양광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농지 상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기존 경작자는 농사를 지으면서 발전수익을 농지 소유자, 경작자, 지역주민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또한 민간투자 10조원 규모의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 인접해 있는 대단위 국가관리 간척지에 GW급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분산에너지 거래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전남도로 이전한 RE100 수요기업에게 우선적으로 영농형 태양광으로 생산한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머지않은 미래 수많은 기업들이 전남에 둥지를 틀고 값싼 청정에너지로 생산된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 모습을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은 바로 영농형 태양광이 답이다. 손명도 전남도 에너지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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