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펙 제대군인. '존경'과 사회 복귀를 위한 준비를 뜻하는 '스펙 재설계'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광주보훈청도 11년 전부터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5년 이상 군복무를 하고 전역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을 위한 전직지원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필자도 11년의 세월을 제대군인과 함께하며 그들의 취창업을 도와온 사람 중 한 명이다. 제2의 인생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대군인들의 모습을 보면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얼마 전 전역을 1년가량 앞두고 상담을 받으러 온 제대군인을 상담한 적 있다. 공군 원사로 32년이상 근무한 그는 전기·시설 분야와 사회복지, 주택관리사 등 다양한 스펙을 가지고 있었다. 상담을 받으러 왔을 때부터 스펙을 갖고 있는 세 분야 중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희망 직업 간접 경험을 거쳐 최종 진로로 결국 전기분야를 택했다. 그러나 관련 분야 경력이 없는 데다가 나이가 50이 넘어 원하는 직무로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 전기안전대행업체와 태양광설비업체 시설물 보수, 학교 소방시설물 관리 등 직업을 옮기기 위한 전직기간 동안 단기적으로 체험했던 모든 경험을 끌어내 입사지원서에 피력했다. 그는 현재 공동주택 전기 공무직으로 최종 합격해 근무 중이다.
이처럼 제대군인 담당 상담사의 필수역량은 미비하고 짧은 경력일지라도 지원자를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다. 만약 상담사의 에너지가 소진된 상황이었다면 피상담자가 말하지 않은 부분을 끌어내기 쉽지 않았을뿐더러 매끄러운 컨설팅도 어려웠을 게 뻔하다. 전직 담당 상담사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자기관리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또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것과 같은 변화된 채용시장 트랜드를 이해하는 부분도 필요하다. 이는 제대군인에게 좀 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이 된다.
나라를 지키는 중대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전역할 제대군인들이 제2의 인생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인생 설계 내비게이션으로써 상담사 스스로 역량을 높여야 할 때다. 신수진 광주보훈청 취업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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