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당연했던' 국산 김치, 수난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이수지 강진군 친환경농업과 식품산업팀 입력 2021.09.22. 16:23

"사장님, 김치 국내산 맞아요?", "(원산지 표시판 보며) 김치 중국산이네…."

중국산 김치의 '알몸 절임배추' 파동을 대두로 중국의 김치 종주국 주장,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국내산 김치를 중국산 절임 채소를 뜻하는 파오차이로 표기해 판매했다는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우리 식탁에 당연시 올라온 김치의 수난이 시작됐다.

식당을 이용할 때 소비자들은 김치의 원산지부터 확인하고, 설령 원산지가 국내산으로 표시돼 있어도 젓가락을 든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는 매우 힘들다. 필자조차도 원산지 표시판을 의식하게 되니 말이다.

단순히 기본 반찬으로 내놓는 식당에서는 반찬 소비가 줄 뿐이지만, 김치찌개, 묵은지 찜 등 김치를 주메뉴의 식재료로 쓰는 식당은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그래서 전남도는 김치의 종주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남 김치의 소비 촉진 분위기를 조성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 보장을 위해 국산김치자율표시위원회와 공동으로 '국산김치자율표시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국산김치자율표시제'는 100% 국산 재료가 들어간 김치를 생산, 유통업체로부터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하는 음식점 등에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업체임을 인증해 주는 제도이다.

강진군도 지역 음식점 513곳을 대상으로 모든 국산 김치 사용업소에 국산 김치 인증 표시판을 부착해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현재 103곳이 인증을 마친 상태이다.

'국산김치자율표시제' 인증 표시 스티커가 단번에 소비자의 불만과 불안을 일소할 수는 없겠지만, 인증 표시의 부착 여부에 따라 소비자가 식당을 보는 시각의 차이는 분명 생길 것이다. 또 해마다 국산 김치 사용 여부를 점검해 재인증하는 등 사후관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단순 과시용에 그치지 않고 국산 김치의 위상을 꾸준히 지킬 수 있도록 민관이 협치를 이루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려고 하고 있다.

여기에 강진군은 지난해부터 묵은지 산업화 사업을 추진해 묵은지를 강진 대표 특산물로 육성하고 있으며, 올해는 네이버 국산 김치 인기 검색어 1위에도 등극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래 묵힐수록 깊은 맛이 나고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강진 묵은지는 '강진'의 이름을 걸고 만드는 묵은지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커질수록 책임감 또한 크다. '강진 묵은지' 표준 매뉴얼을 정립해 강진과 인근 지역 농산물을 100% 사용하고 있으며, 작년에 영업신고를 완료한 16개 업체에서 활발히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김치가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이제는 우리의 식탁에 항상 올라오는 반찬의 일종이 아니라 하나의 전통을 지키는 마음으로 자존심을 치켜세워줘야 하는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김치'의 위상을 뺏기지 않도록 강진군은 '국산 김치 자율표시제 인증'과 '강진 묵은지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수지 강진군 친환경농업과 식품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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