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국격이 성장동력이다!

@이병훈 국회의원·민주당 광주동구남구을 입력 2021.09.12. 16:27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정부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에서 피란민의 구출을 도왔던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생존 선원인 로버트 루니, 벌리 스미스, 멀 스미스 등 3명을 찾아내고 이들에게 코로나19 방역마스크와 함께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지난 8월에는 머나먼 타국 카자흐스탄에서 생을 마감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수습하여 국립현충원에 모셨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에 의해 멀리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까지 강제 이주하여 그곳에서 외로운 생을 마감했던 장군의 넋을 조국 대한민국은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최근 한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391명을 기적적으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군 특수부대와 함께 수송기를 투입하여 어느 나라도 성공하지 못한 일을 기적적으로 해냈다.

비슷한 작전을 펼쳤던 일본은 단 한 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도 구출하지 못한 채 자위대 수송기에 일본인 1명만 태우고 철수해야 했다. 거주지역에서 공항으로 이송 대책까지 치밀하게 진행한 한국의 작전과, 탈출을 원하는 사람은 자력으로 공항까지 집결하라는 일본의 작전은 '반드시 구출하겠다'는 국가적 의지에서부터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세계는 유일하게 자국에 협조한 아프가니스탄인들 전원을 탈출시킨 한국의 작전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진행된 한국의 이런 행위는 세 가지 차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첫째, 외국과 외국민에 대한 신뢰의 확대이다. 교류·산업적 거래 등을 포함하여 '한국에 협력할 경우 반드시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라는 것과 '한국은 자신들에 협조한 타 국민을 결코 잊지 않는다'라는 신뢰가 형성되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한국은 자국민을 결코 외국에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그 시신이라도 찾아간다'는 '국민보호'의 임무를 다하는 국가라는 인식이다. 오늘날과 같은 복잡한 국제정세에서 자국민을 찾아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번 홍범도 장군의 유해 송환은 국제사회로부터 한국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자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세 번째는 타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며, 더구나 이들에게 '난민'의 지위가 아닌 '특별 기여자'로 예우했다는 것이다. 이들 중 10세 이하 아동이 절반을 차지하고, 특히 영유아가 100여 명, 6세에서 10세 인원도 80여 명에 이른다. 정부는 이들 가족 모두를 한국에 입국시키고 장기체류비자와 함께 취업할 수 있는 기회까지 부여했다. 이로써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매우 공고한 인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경제성장과 민주적 정치발전을 이룬 유일한 나라로 평가된다. 다만 경제가 성장한 만큼 부자나라로서 가난한 국가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인권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점수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 영국의 리빙 트렌드 잡지 모노클의 주요 30개국의 소프트파워 순위 조사에서 한국은 독일에 이어 2위에 랭크되었다. 한국의 방역체계와 이에 대응하는 국민적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인정받은 결과다. 아울러 BTS라든지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미나리'의 윤여정, 축구의 손흥민과 같은 인적 파워도 한몫했다.

한국은 이미 G7 진입에 거론될 만큼 대국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는 산업적 성장과 정치 민주주의가 주효했다. 다음 단계 성장은 국격을 통해 가능하다. 국격은 국가의 문화지수와 연결된다.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국가로서 타국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포용력 있는 자세, 인권에 대한 관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인류 문명의 공동발전을 위한 협력 등이 국격을 높이는 주요 키워드들이다.이병훈(국회의원·광주 동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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