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발언대- 코로나 이후 무엇을 할 수 있을까?(下)

@박상규 한신대학 이사장· 광주 성광교회 목사 입력 2020.09.09. 18:45

오늘날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온 문명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문명의 대 전환기에 살고 있다. 이러한 문명의 대변혁을 추동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COVID상황이다. 특별히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 상황은 인류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COVID에 의한 국제적, 경제사회적 변화를 보면서 세계역사를 BC와 AD시대로 구분했던 것에서, 이제는 BC(Before Corona)시대에서 AC(After Corona)시대로 구분하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코로나이전으로는 결코 되돌아 갈수 없기 때문에 AC 이후 새로운 세계를 어떻게 준비하고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이다. AC시대는 무엇보다도 기존의 대면(Contact) 중심의 생활양식을 비대면(Untact)의 구조로 근본적인 변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근본적인 변혁은 인간에게서 시작되어야 한다. COVID는 절제하지 못한 인간의 욕망이 나은 결과라고 한다. COVID는 너무나 오만하고 방만하게 살아오며 생태계를 파괴해온 인간의 삶을 멈추어 서게 했다. 크기와 속도를 추구하느라 자연스러움을 상실하고 아픈 세상도 다시 돌아보도록 한다.

중세기 교회와 사회의 심각한 타락을 보면서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본질로 돌아가자(Ad Fontes)'고 외쳤다.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세상이 교회를 변질시키고, 내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기에 자기혁명으로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다. 결국 종교개혁자들은 인간성 회복을 통한 사회개혁을 주장했고 실천했으며, 그 결과 새로운 뉴 노멀(New Normal), 르네상스의 시대를 열었다. 인류는 또 다시 전 세계적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를 지나며 뉴 노멀을 찾고 있다. 미래는 글자 뜻이"아직 오지 않음"이다. 아직 오지 않았기에 무엇이 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본질로 돌아가고자 깨어있는 사람'들이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식당에 가지 않는다고 음식을 안 먹을 수 없고, 미용실에 가지 않는다고 머리를 다듬지 않을 수는 없다. 형식은 바뀌어도 본질은 놓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참된 인간성을 추구하며 삶의 본질인 '생명을 살리는 사랑'의 연결을 도모한 사람들이 이끌어갈 것이다. 타자가 경계의 대상인 시대에 '타자를 위한 인간'으로 사셨던 예수의 정신과 삶을 본받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를 계기로 선진국의 기준이 바뀔 거라고 한다. 그동안에는 영토가 크고 경제력이 높은 나라를 선진국이라 불렀는데 오히려 이들이 바이러스 앞에 맥을 못추고 있다. 앞으로는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미담을 만들어가는 나라가 멋진 선진국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전염병 유행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민들이 대처를 잘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여 국제적인 찬탄을 받고 있다. 우리 민족은 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의병들이 일어서는 멋있고 강한 민족이다. 의병정신인 자발적 시민참여, 헌신성, 공공성, 창조력이 꽃피는 우리나라는 이미 도덕적으로 선진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광주정신으로 무장한 빛고을 시민들이 있다 그래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이다. 박상규(한신대학 이사장· 광주 성광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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