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구제길 의료법인 세종의료재단 세종요양병원 이사장·보건학박사 입력 2020.03.29. 12:56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감염병 세계 유행)을 선언한 '코로나19', 국내 창궐 60여일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대처하고 있는가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다. 일정기간 동안 사회와 거리를 두어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을 염려해 사람들끼리 접촉하게 될 상황을 막아보자는 것이다. 물론 꼭 필요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그 횟수를 줄여 위험성을 낮추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회사의 경우 재택근무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일반 시민의 경우 소규모 모임을 자제하고, 종교인들의 경우 단체 집회, 예배 등의 오프라인 활동을 자제하자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임 및 활동의 자제는 결국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3월 9일부터 마스크 5부제도 시행됐다. 마스크 사재기 방지, 마스크 해외수출 제한 등의 국내 마스크 품귀현상을 해결하고자 정부에서 마련한 대책이다. 더불어 마스크 공적판매를 통한 마스크 가격조정 및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마스크가 분배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출생년도의 끝자리를 기준으로 정해진 요일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인데, 1인 2매 제한을 두며, 주말에는 주중에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에 한해 구매가 가능하다. 초기 마스크 공적판매는 선착순으로 이루어져 여러 우려가 많았다. 마스크 중복구매 방지 시스템이 없어 1인 5매 제한이라 하더라도 그 경쟁은 치열했으며, 선착순이기에 보다 이른 시간에 나와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긴 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마스크 구매 행렬 속에서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스러운 점도 있었다. 결국 대구의 한 마스크 구매 행렬 속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는 소식도 들려 왔다.

그럼에도 긍정적 효과가 많다는 반응이다. '공적마스크를 사지 않고 양보하겠다'는 반응도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이다.

그간 코로나19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집단감염에 의한 전파였다. 코로나19는 높은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주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또 다시 누구에게 전염시킬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앞으로의 확산예방의 핵심적인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증감은 수치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 이탈리아, 이란,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앞서 언급한 내용 이외에도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경제, 사회, 문화, 생활과 정치에 까지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백신개발, 코로나19 무력화 항체 발견 등의 희망적이고 기쁜 소식도 있었지만, 상용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며, 그 사이 우리는 견디고 이겨내야만 한다. 지금도 전 세계는 국경을 걸어 잠그고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부분은 결과적으로 전 세계의 경제적 타격을 가져다 줄 것이며, 특히나 대한민국과 같이 수출과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맞이할 지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앞장서, 잠시 멈춤을 통해 서로의 백신이 되어 주시기를 희망하다. 코로나19는 결코 우리를 이길 수 없다.

구제길(의료법인 세종의료재단 세종요양병원 이사장·보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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