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풍력 노하우 배워 세계로 뻗어나가야"

입력 2023.05.31. 17:53 선정태 기자
유태승 CIP/COP코리아 대표
충분한 풍량·탄탄한 공급망 등 잠재력 커
위험도 낮아 많은 해외 투자자 관심·접근
유태승 COP 대표

"전남의 바람, 신안의 바람이 세계 최고는 아니지만, 해상 풍력 사업성은 좋은 수준입니다. 이를 포함한 여러 장점들 덕분에 유럽 굴지의 해상풍력 업체들이 우리나라도, 신안으로 몰리는 이유입니다."

유태승 COP(코펜하겐 오프쇼어 파트너스) 코리아 대표는 "해상풍력은 국토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재생에너지 발전원 중 하나다"며 "우리나라는 풍속이 북해나 대만처럼 강한 편은 아니다. 2년 이상 풍향 계측기로 측정한 결과 신안이나 울산 먼바다는 8.5㎧ 이상의 풍속이 나오고 최적지로 꼽히는 신안도 풍속이 그와 비슷하게 나오는 곳들이 있다. 10~11㎧가 나오는 북해나 대만보다는 낮지만, 그렇다고 해상풍력에 나쁜 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약 14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국가의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태승 COP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해상풍력발전 잠재력을 다른 지역과 가장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하지만 해상 풍력 입지가 풍속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풍황 만큼 중요한 것이 지질과 수심이다"며 "대만은 바람이 북해 수준으로 불지만 수심이 깊고 해저 지반이 단단하지 않아 사업성에 불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대만에서 한 개발사가 발전기의 하부구조물 (모노파일)을 시공 하다 하부구조물이 지반 밑으로 빠져 소실되면서 큰 손해를 입었고 급기야는 파산한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바다의 수심은 상대적으로 더 얕고 지반조건은 비교적 더 나은 편으로 대만으로 쏠렸던 관심이 우리나라로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태승 COP 대표

유 대표는 대만보다 바람이 약한데도 세계 굴지의 해상풍력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를 "공급망'때문이라고 꼽았다.

"우리나라의 해상풍력 공급망은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수준이다. 일본이나 대만은 공급망이 약하다"며 "우리나라의 중공업·기계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럽 해상풍력 업체들도 한국의 케이블을 수입해 쓸 정도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하부구조물 분야에는 SK오션플랜트, 현대산업스틸, 세아제강 등이 있다. 세아제강은 이미 유럽에 진출해서 현지 공장을 설립했고, LS케이블은 대만과 유럽 시장에서 발판을 넓히고 있고, 심지어 초기 시장인 부유식 다이내믹 케이블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씨에스윈드 타워는 세계 1위고, 동국S&C, 윈앤피 등의 타워 업체도 있는데, 한국 시장이 성숙해진다면 한 업체가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면서 이런 업체들이 굉장히 빨리 성장할 수 있다"며 "여기에 이미 시공 실적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한화건설, 삼성물산 등 잠재력 있는 한국 기업들이 많다. 더 저변의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기업까지, 이미 갖고 있는 좋은 점들을 다 연결 하면 한국은 좋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상풍력 발전의 성공 열쇠는 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이다"며 "CIP/COP 본사가 있는 덴마크가 세계적 해상풍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국민적 공감대를 먼저 형성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처럼 여러 차례의 오일쇼크를 겪은 후 덴마크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놓고 국민투표를 진행, 공감대를 얻어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또 "우리 기업들이 거대한 해외 해상풍력 시장에 조속히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빨리 성장해야 한다"며 "해상풍력은 실적이 있어야 진출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서, 처음부터 시작하기 보다는 이미 나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제휴를 맺고 투자도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우수 기업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기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해상풍력은 비교적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돼 많은 외국 투자자들이 접근하고 있다. 한국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외국 기업들이 한국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이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면 관련 기술도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덴마크는 에너지 정책에 대한 모든 프로세스가 일원화돼 있어 원스톱샵을 벤치마킹할만한다"며 "덴마크에너지청(DEA)이 원스톱샵 법에 따라 인허가 권한을 위임받아 일괄 처리해, 의사 결정이 빠르고 투명하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을 거치며 한국은 물론 대만,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해상풍력 사업 개발을 경험했고, 현재 덴마크 해상풍력발전 개발사 COP의 한국 대표를 맡아 전남 및 울산 지역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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