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미래 에너지기지 노린다 ②영농형 태양광
"1960년 김해의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가지, 고추 등을 시험재배에 성공하며 백색혁명으로 불리었습니다. 50년이 지난 현재 비닐하우스 농지 면적은 8만3천㏊로 우리나라 전체 농지 면적의 5.2%에 달할 정도로 양적 ·질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영농형 태양광이 농지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제 2의 비닐하우스 역할을 할 것입니다."
임철현 전남녹색에너지연구원 실장은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솔라팜 등과 함께 2016년 영농형 태양광 관련 국가 과제를 최초 시작해 영농형 태양광 관련 7개 과제를 수행하면서 20개 실증사이트에서 참여업체와 농업관련 기관, 대학 등과 함께 벼, 감자, 양파, 마늘, 배추, 깨, 녹차, 사료작물, 배, 포도, 무화과 등을 재배 실증했다"며 "실증 결과 태양광 모듈이 만드는 그림자의 영향으로 논·밭 작물은 생산량이 20% 이하로 감소했으며, 과수 작물은 동일한 수준의 당도나 사이즈를 얻기 위해서는 1~2주일 정도 지연 수확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면적에 30% 정도만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는데 농지에서 영농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높이를 3m 이상, 가로 세로 기둥을 4~6m 간격으로 설치해 농지에서 농업과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의 영농형 태양광을 하기 위해서는 약 3마지기, 600평 정도가 필요하다. 3마지기에서 80㎏ 12가마가 나오던 것이 20%의 수확량 감소라면 10가마 정도가 나온다"며 "1가마 당 12만원이라고 하면 1년에 24만원의 손해를 입는 셈인데, 태양광으로 인한 연소득은 840만원 내외이므로 쌀 두가마니의 35배에 해당하는 추가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600평에서 쌀농사로만 얻을 수 있는 한해 수익이 144만원이라면, 영농형을 하며 쌀농사를 지을 경우 쌀농사 120만원과 태양광 840만원 합해 960만원으로 6배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이처럼 국내에 영농형 태양광이 도입된지 8년 째,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한데도 보급·확산이 더딘 이유는 계통 인프라 부족, 주민수용성, 농지법이다"고 진단하며 "그 중 보급안되는 가장 큰이유는 농지법이다. 여러 국회의원들이 농업인의 소득향상 및 농촌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지에 태양광을 할 수 있는 법안을 제안했지만, 농업진흥구역 사용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지자체장이나 농민단체 반대로 인해 통과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21대 국회에 들어와 위성곤 의원 등이 2021년 3월 '농업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면서 꺼져 가던 불씨를 다시 살려내고 있다. 본 법안에서는 농업진흥구역 밖에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농업인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임 실장은 "최근 정성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 김창한 한국영농형태양광협회 사무총장 등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대에 걸쳐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영농형 태양광 법안의 제정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농형 태양광이 보급될 수 있게 하는 성공 사례가 부족하다. 이는 비닐하우스 도입 초기에 경험했던 저항성과 비슷하다"며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농지법 개정, 얼리어댑터 농업인들의 성공 사례 전파, 인허가 절차의 대행 및 간소화, 안정적인 지원 정책들이 기반이 된다면 성공적인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임철현 녹색에너지연구원 태양에너지연구개발 실장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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