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RE100, 준비된 부지·용수 강조
27일 신청 마감, 비수도권 2곳 지정 예상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모든 지자체와 기관·기업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은 RE100 실현과 넓은 부지, 풍부한 용수, 탁월한 정주여건 등 우수한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부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착수, 오는 27일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심사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특화단지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10일 산업부 설명회에 17개 광역시도 중 세종시와 제주시를 뺀 모든 지자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모든 지자체가 특화단지 유치 의사를 표명할 만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방증이다.
광주·전남은 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공동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상생협력 1호 사업이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이고, 윤석열 대통령의 광주지역 핵심 공약도 '광주 AI 특화단지' 조성이라는 점에서 유치에 기대가 큰 상황이다.
광주·전남의 강점은 'RE100 실현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 '풍부한 전방산업 수요', '준비된 부지·용수·물류망' 등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을 가장 크게 내세우고 있다.
실제 전남은 해상풍력발전 잠재량과 태양광발전 평균 일사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은 광주·전남만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가 첨단전략 산업법' 제16조에 명시된 '비수도권 우선 고려' 조항도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비수도권 중 광주는 전남과 연접한 첨단3지구에 연구개발특구 80여만㎡(25만평)를 조성 중이어서 반도체 특화단지 수요 부지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
첨단3지구는 확장성 면에서도 뛰어난 입지로 꼽힌다. 인근 신룡지구와 장성군 남면 등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면 최대 960여만㎡(300만평) 규모의 단지 조성도 가능하다. 대상 부지 인근에는 40만㎾ 이상 공급이 가능한 전력 그리드와 함께 반도체산업의 필수 요건인 충분한 용수를 공급해 줄 장성호와 담양호가 인접해 있다.
여기에 세계 2위 반도체 후공정 글로벌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가 위치해 있어 관련 산업 기반도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전남대학교 등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도 다수 위치해 있다. 해당 대학에 반도체 등 첨단분야 학과를 신설 또는 개편할 경우 석·박사급 인재를 충분히 양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도는 광주·전남 반도체 인재양성위원회를 통해 시·도 내 대학 간 공동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관련 학과 신설·개편, 융복합과정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반 위에 양 시도는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차별화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반도체 특화단지를 민선8기 상생 1호 협력사업으로 정하고, 양 시도에 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9월에는 광주·전남 반도체산업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전태영 전 하이닉스 반도체 총괄팀장을 단장으로 채용했다. 같은 달 반도체산업과 관련해 명성이 높고 식견을 갖춘 인사로 구성된 반도체산업 육성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갑 전 하이닉스 사장)도 꾸렸다. 12월에는 반도체 인재양성위원회(위원장 정성택 전남대학교 총장)를 발족해 지원체계도 본격 구축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설명회에 전국 모든 광역 지자체에서 다 왔다고 할 만큼 특화단지 유치에 대한 열기가 뜨겁지만 해당 지역에 어느 정도 생태계가 갖춰야 선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얼마나 많은 지자체가 신청서를 낼지는 미지수다"며 "광주·전남은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선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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