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시력저하·눈분심도
수술부위·방식 달라 치료 가능
첨단장비에 의료진 경험 중요
사전검사·전문의와 상담 필수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백내장은 눈의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서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겪게 된다. 흔히 시력교정술 이후 백내장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술 적용부위와 치료방식이 다르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에 밝은안과21병원 윤길중 원장에게 백내장 수술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들어봤다.
◆ 수술·시력교정술 부위 달라
직장인 A(45·여) 씨는 휴대전화 화면 속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을 자주 경험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보이던 글씨들이 화면을 키워야만 잘 보이게 된 것이다. 게다가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것 같고 눈앞이 침침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안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 백내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에 시력교정술이 도입된 건 1990년대. A씨처럼 소위 라식 1세대였던 40~50대 환자들이 최근 들어 노안·백내장 증상을 느끼고 안과를 자주 찾는다. 이들이 하는 공통적인 질문 중 하나가 "제가 예전에 라식수술을 했는데, 백내장 수술할 수 있나요"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거 시력교정술을 받았어도 노안·백내장 수술은 가능하다. 시력교정술은 근시, 난시, 원시와 같은 굴절이상을 레이저를 통해 굴절을 정상으로 교정해 주는 수술 방법이다. 반면 백내장 수술은 노화된 수정체를 교체하는 것으로 수술 적용 부위와 치료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단, 이미 한차례의 각막 절개를 했기 때문에 각막 곡률의 변화로 인공수정체의 도수 산출이나 목표 굴절력을 정확히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첨단 장비와 풍부한 시술 경험이 있는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증상은
백내장은 눈의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이다. 우리가 물체를 정확하게 보려면 수정체가 눈으로 들어온 빛을 조절해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서 노안이 생기고 혼탁으로 인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물체가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이 생긴다.
백내장이 있으면 갑작스러운 시력저하가 나타나거나 안경이나 렌즈로도 시력이 교정되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밝은 곳에서 뿌옇게 보이거나 눈부심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물체를 볼 때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백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주면 된다. 인공수정체는 원·근거리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추는 '단초점 렌즈'와 여러 거리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다초점 렌즈'가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각막 상태나 기타 안질환 여부 그리고 생활패턴이나 취미생활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 수술 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기존 시력교정 수술시 각막절삭 양이 적고 각막표면 상태가 좋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로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교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초점을 여러 개로 맞추어 모든 거리의 시력을 개선할 수 있고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 다만 초점이 많을수록 각 초점에서 빛의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때는 개인이 자주 하는 작업 거리와 눈 상태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과거 시력이 나빠 교정을 많이 해 현재 각막 표면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각막혼탁 또는 각막 상처나 건조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적합하다.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해야 빛 번짐을 줄이면서 노안과 백내장 치료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을 하고 싶다면 인공수정체 중에서도 빛 번짐이 적은 굴절형 인공수정체를 고려해보는 방법도 있다.
◆ 관리 방법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정밀검사,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중요하다. 특히 망막질환, 각막질환, 녹내장 등이 있으면 인공수정체를 삽입해도 효과가 낮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의료진의 기술과 경험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의료진의 치료 경험이 풍부하면 수술 전 눈 상태를 정밀하게 판단해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사후 관리가 철저하게 잘 되는 의료기관인지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 밝고 건강한 눈으로 살아가는 것은 모두의 희망 사항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3개월~6개월 주기의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 후 안정적인 시력 유지를 위해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노력도 필요하다.
정리=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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