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광주광역시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연결고리 한 'n차 감염'이 속출했다. 광주에선 한 자릿 수로 떨어진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두 자릿 수로 올라섰다.
광주시 방역당국의 설명 등을 종합하면 18일 확진자 16명(광주 1955~1970번) 나왔다. 이들 가운데 12명이 지역 감염 사례다.
가족·직장 동료간 연쇄감염이 잇따랐다. 광주 1956번, 광주 1961∼1966번, 광주 1970번은 앞서 확진된 A(광주1955번)씨 관련이다. 이들 대부분 A씨 가족들과 지인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가족인 1956번과 함께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 받았다. A씨는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특정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각각 다른 곳에 거주하는 A씨 가족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설 명절에 모임을 가졌는지 들여다 보고 있다. 또한 A씨의 직장 동료 등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했다.
지난 15일 발을 헛디뎌 골절 부상을 입었던 B(광주 1957번)씨는 남구의 한 종합병원 입원을 앞두고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낙상사고 다음날인 16일 병원을 찾았던 B씨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환자 4명이 이용하는 다인실에 입원했다. 병원 측은 B씨가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해 입원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B씨와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 병실 입원 환자 등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했다. B씨를 간병한 가족 1명(광주1960번)이 확진됐다. 당국은 해당 병원에 대해 긴급 위험도 평가를 하고 있다.
해외감염 사례로 4명 나왔다. 광주 1967번은 프랑스에서 입국해 확진됐다. 각각 요르단과 카타르에서 입국한 광주 1968번, 광주 1958·1959번은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됐다.
광주에선 이처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난 1일 24명, 2일 6명, 3일 12명, 4일 14명, 5일 12명, 6일 10명, 7일 7명, 8일 8명, 9일 14명, 10일 9명, 11일 6명, 12일 3명, 13일 2명, 14일 3명, 15일 2명, 16일 2명 등 2월들어 지역감염 확진자가 145명 나왔다.
올들어 광주지역 주요 집단감염원은 ▲ 효정요양병원 167명(8명 사망) ▲ 안디옥 교회 135명 ▲ 광주TCS 국제학교 관련 133명 ▲ 북구 성인오락실 61명 ▲ 에이스TCS 국제학교 51명 등이다.
한편 그 간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없었던 전남 장흥군에서 주민 C(전남 798번)씨가 확진됐다. 장흥의 한 요양 관련 시설 종사자인 C씨는 요양시설 전수검사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설 명절 기간 광주에서 방문한 가족과 접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C씨 확진 전까지, 장흥군은 전국 22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인천 옹진군과 함께 공식적으로 지역 감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유지호기자 hwaon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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