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세포종류·조절인자 발견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확인해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게재
국내 연구진이 만성신장질환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로 밝혀낸 만성신장질환의 핵심 세포종류와 조절인자를 토대로 향후 만성신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성신장질환은 현재까지 신장투석, 이식 외에는 치료제가 없어 환자·가족의 고통과 사회적 비용 부담이 큰 질병이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박지환 교수팀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스페인 바르셀로나 과학기술대학과의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정상 신장발달 및 만성실잘진환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조절인자를 발굴했다고 1일 밝혔다.
만성신장질환은 당뇨, 고혈압에 흔히 수반되는 질환으로 전 세계 환자 수만 약 8억명에 달한다. 이처럼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말기신장질환으로 발전할 경우 투석과 신장이식 외에는 치료법이 없다.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고통이 따르고 사회경제적 치료부담비용도 크지만 일단 만성신장질환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이를 멈추거나 회복할 수 있는 치료제도 없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최신 단일세포 분석 기술을 통해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한 세포 종류로 구성된 장기 중 하나인 신장을 개별 세포수준에서 분석했다. 단일세포 분석 기술이란 한 번의 실험으로 수 만개의 개별 세포내에서 발현하고 있는 모든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최근 생물학 및 의생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그 결과 만성신장질환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원인이 되는 세포 종류를 밝혀내고 이 세포를 조절하는 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Estrogen Related Receptor Alpha, ESRRA)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사람의 만성신장질환이 유도된 동물모델과 실제 신장과 유사한 모델인 신장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에 대한 단일세포 분석을 통해 만성신장질환에 잘못 분화된 신장 내 '근위 세뇨관 상피세포'가 다수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근위 세뇨관 상피세포'를 조절하는 핵심인자가 에스트로겐 관련 수용체(ESRRA)다. 이 유전자를 억제하거나 과발현 시켜 만성신장질환을 제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단일세포 분석기술, 신장 장기유사체 등의 최신 기술을 접못해 만성신장질환의 핵심 세포종류와 조절인자를 밝혀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유전자 발현 조절을 통해 특정 세포종류에만 특이적으로 효과가 있는 약물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스트 박지환 교수(제1저자 및 교신저자)가 참여한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신전연구자지원사업과 기초연구실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관련 논문은 대사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지난달 5일자 인쇄본으로 게재됐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광주기독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해 제중역사관 앞에서 감사예식을 가졌다.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Console)을 통해 환자의 인체 내 삽입된 로봇 팔(수술기구)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어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방광 및 전립선 수술과 부인과 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돼 복강 내의 위암,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간담도계, 갑상선 수술 등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광주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da Vinci Surgical System)을 광주 최초로 도입한 이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수술을 집도한 결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이는 연평균 35% 성장으로 같은 기간(2021년~2024년 3월) 국내 전체 평균 18%의 2배에 달한다.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은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 함께한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로봇수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최신의 의료기술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노준화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에 앞서 국내외 연수를 통해 로봇수술의 최신지견과 다양한 수술 사례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500례 돌파를 하는 동안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선생님들과 보조 과장님, 로봇수술전담간호사, 로봇수술상담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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