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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하는 간, 나노 MRI로 미세 암까지 잡는다

입력 2020.05.06. 11:01 수정 2020.05.06. 11:11
‘침묵의 살인자’ 간암
악성까지 증상 없어…중년 사망 1위
간 건강 관리 유일 방법은 정기검진
전문 조영제 ‘프리모비스트 MRI’ 각광
강양준 광주미래의원 대표원장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곤은 간 때문이야'

한 때 축구스타 차두리가 부른 이 중독성 높은 CM송 덕분에 간은 피로해소의 핵심 기관으로 인식됐다. 실제로 간은 우리 몸의 핵심공장이다. 체내로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의 75%를 해독하는 등 세균 살균작용은 물론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호르몬 대사에도 관여한다. 이 밖에도 500여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간은 70% 이상이 손상되더라도 별다른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할 뿐 좀처럼 힘든 것을 티내지 않는 현대인들과 닮았다. '침묵의 장기',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암 사망률, 폐암 이어 2위

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간암 신규환자는 1만5천405명으로,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활동이 왕성한 40~50대의 경우 사망원인 1위로 꼽혔다.

간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갑작스럽게 간질환이나 간암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

간암은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간염이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생긴 염증으로 간 건강을 해치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6개월 이내에 사라지면 '급성',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크게 A·B·C 간염으로 대표된다.

간 건강관리의 시작은 정기검진이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지닌 40세 이상의 환자라면 6개월에 한 번씩 간초음파검사 및 혈액암표지자검사(알파태아단백, alpha-fetoprotein: AFP)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해당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이나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등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도 이러한 절차를 표준 진료방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조기 발견이 핵심…MRI 각광

간암의 생존률을 높이는 방법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간이 이상 증상을 보이기 전 미리 발견해야만 이식, 수술, 고주파 요법 등의 치료를 통해 생존율이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한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간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 상당수가 복부비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음파만으로 간경화와 간염의 정도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또 검사자의 경험과 실력 차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진단법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전용 조영제를 이용한 MRI 검사와 초음파 검사 동시 진행을 권장한다. 실제로 최근 한 연구에서는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큰 간경화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 초음파를 동시에 실시한 결과 간암 조기 발견률이 각 86%와 27.9%로 나타났다. 초음파보다 MRI 검사가 우수하다는 결론이다. 실제 간암이 없는데 간암이 있는 것으로 잘못 판정하는 비율인 위양성율도 MRI(3.0%)가 초음파(5.6%)보다 두 배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나 MRI의 검사 정확도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 더 세밀하게 보이는 '프리모비스트'

MRI를 통한 간암 검진을 결정했다면 장비와 조영제 종류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일정시간 호흡을 참은 상태에서 간의 상태를 살펴봐야 하는 MRI 검사는 이 때문에 높은 해상도의 장비가 사용되어야 한다. MRI는 자장의 세기에 따라 0.4~3.0T로 구분되는데 예를 들어 1.5T MRI에서는 20초 가량 숨을 참고 검사를 해야 한다면 이보다 자기장 세기가 높은 3.0T에서는 10초 내외만 참으면 되는 장점을 가진다.

MRI 장비와 함께 '프리모비스트(gadoxetic acid)'로 알려진 간 특이적 조영제 사용 여부도 중요하다. 해당 조영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간의 정상세포까지 섭취되는 일반적인 MRI 조영제와 달리 간암 세포에는 섭취되지 않아 MRI 촬영 시 해당 세포만 검게 표현돼 판독에 유리하다.

강양준 광주미래의원 대표원장은 "간암의 경우 치료의 발전으로 발생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국내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하지만 초기 진단으로 완치가 가능한 질병인 만큼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정기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원장은 또 "생활수칙 준수, 필요 약물 적정 복용 등 의사의 권고를 잘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지닌 의료진, 전문장비를 갖춘 의료시설을 통해 개인 맞춤형 진단,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 말 주신 분=강양준 광주미래의원 대표원장

정리=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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