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까지 증상 없어…중년 사망 1위
간 건강 관리 유일 방법은 정기검진
전문 조영제 ‘프리모비스트 MRI’ 각광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곤은 간 때문이야'
한 때 축구스타 차두리가 부른 이 중독성 높은 CM송 덕분에 간은 피로해소의 핵심 기관으로 인식됐다. 실제로 간은 우리 몸의 핵심공장이다. 체내로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의 75%를 해독하는 등 세균 살균작용은 물론 탄수화물·단백질·지방·비타민·호르몬 대사에도 관여한다. 이 밖에도 500여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간은 70% 이상이 손상되더라도 별다른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묵묵히 자신의 일만 할 뿐 좀처럼 힘든 것을 티내지 않는 현대인들과 닮았다. '침묵의 장기',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 암 사망률, 폐암 이어 2위
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간암 신규환자는 1만5천405명으로,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활동이 왕성한 40~50대의 경우 사망원인 1위로 꼽혔다.
간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갑작스럽게 간질환이나 간암으로 진단받는 사례가 많다.
간암은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간염이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생긴 염증으로 간 건강을 해치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6개월 이내에 사라지면 '급성',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크게 A·B·C 간염으로 대표된다.
간 건강관리의 시작은 정기검진이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지닌 40세 이상의 환자라면 6개월에 한 번씩 간초음파검사 및 혈액암표지자검사(알파태아단백, alpha-fetoprotein: AFP)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해당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이나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등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도 이러한 절차를 표준 진료방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 조기 발견이 핵심…MRI 각광
간암의 생존률을 높이는 방법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간이 이상 증상을 보이기 전 미리 발견해야만 이식, 수술, 고주파 요법 등의 치료를 통해 생존율이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한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간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 상당수가 복부비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음파만으로 간경화와 간염의 정도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또 검사자의 경험과 실력 차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진단법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전용 조영제를 이용한 MRI 검사와 초음파 검사 동시 진행을 권장한다. 실제로 최근 한 연구에서는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큰 간경화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 초음파를 동시에 실시한 결과 간암 조기 발견률이 각 86%와 27.9%로 나타났다. 초음파보다 MRI 검사가 우수하다는 결론이다. 실제 간암이 없는데 간암이 있는 것으로 잘못 판정하는 비율인 위양성율도 MRI(3.0%)가 초음파(5.6%)보다 두 배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나 MRI의 검사 정확도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 더 세밀하게 보이는 '프리모비스트'
MRI를 통한 간암 검진을 결정했다면 장비와 조영제 종류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일정시간 호흡을 참은 상태에서 간의 상태를 살펴봐야 하는 MRI 검사는 이 때문에 높은 해상도의 장비가 사용되어야 한다. MRI는 자장의 세기에 따라 0.4~3.0T로 구분되는데 예를 들어 1.5T MRI에서는 20초 가량 숨을 참고 검사를 해야 한다면 이보다 자기장 세기가 높은 3.0T에서는 10초 내외만 참으면 되는 장점을 가진다.
MRI 장비와 함께 '프리모비스트(gadoxetic acid)'로 알려진 간 특이적 조영제 사용 여부도 중요하다. 해당 조영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간의 정상세포까지 섭취되는 일반적인 MRI 조영제와 달리 간암 세포에는 섭취되지 않아 MRI 촬영 시 해당 세포만 검게 표현돼 판독에 유리하다.
강양준 광주미래의원 대표원장은 "간암의 경우 치료의 발전으로 발생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이기는 하나 여전히 국내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하지만 초기 진단으로 완치가 가능한 질병인 만큼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정기검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원장은 또 "생활수칙 준수, 필요 약물 적정 복용 등 의사의 권고를 잘 따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지닌 의료진, 전문장비를 갖춘 의료시설을 통해 개인 맞춤형 진단,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 말 주신 분=강양준 광주미래의원 대표원장
정리=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광주기독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해 제중역사관 앞에서 감사예식을 가졌다.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Console)을 통해 환자의 인체 내 삽입된 로봇 팔(수술기구)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어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방광 및 전립선 수술과 부인과 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돼 복강 내의 위암,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간담도계, 갑상선 수술 등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광주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da Vinci Surgical System)을 광주 최초로 도입한 이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수술을 집도한 결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이는 연평균 35% 성장으로 같은 기간(2021년~2024년 3월) 국내 전체 평균 18%의 2배에 달한다.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은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 함께한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로봇수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최신의 의료기술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노준화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에 앞서 국내외 연수를 통해 로봇수술의 최신지견과 다양한 수술 사례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500례 돌파를 하는 동안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선생님들과 보조 과장님, 로봇수술전담간호사, 로봇수술상담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 봄철 스포츠로 인한 '테니스엘보'···치료 방법은?
- · 빛 번짐 없는 가성비 렌즈 '테크니스 퓨어 See' 출시
- · 광주시, 치매환자 실종예방 배회감지기 보급
- · "봄에 유행하는 수두 조심하세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