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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지면 코로나도 잠잠해질까?

입력 2020.03.17. 15:10 수정 2020.03.17. 15:19
中연구팀 “8.72℃서 가장 빨리 전파”
‘기온 오를수록 확산세 둔화’ 주장
WHO “고온다습해도 전염 돼” 반론
‘여름’ 브라질 등도 확진자 증가세

기온이 오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잠잠해질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다)이 코로나19에도 적용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날씨와의 상관관계 등을 놓고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저온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만큼 날이 따뜻해질수록 확산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이같은 '가정'이 검증된 적 없는 만큼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는 신종이라서 어떤 패턴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기온이 오르면 환기를 자주 할 수 있게 되는 만큼 환기가 전파를 막는 환경적인 개선 요인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발생했던 메르스는 여름이었던 6~7월에 기승을 부린 바 있다.


◆"고온다습하면 바이러스 불안정"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움직임이 온도변화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고온에 '매우 민감'하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확산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중산대 연구팀은 지난 1월20일~2월4일 중국 전역 도시 400여 곳을 포함,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가 섭씨 8.72도까지는 빠르게 확산하다가 그보다 기온이 올라가면 둔화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중국의 기상 데이터와 각국 수도의 기온을 비교해 모델링한 결과로 평균 기온이 8.72도였을때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속도가 최고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전파에 최적화된 온도가 있을 수 있다. 열이 바이러스 활동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온도가 코로나19의 전파 속도를 크게 변화시켰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바이러스는 추운 지방에서 더 빨리 확산된다. 바이러스가 중국의 중부 도시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발생한 데는 기후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추론도 덧붙였다.

미국의 베이루트대 전염병 연구센터의 하산 자라켓 부국장도 같은 내용을 주장했다. 날이 더워질수록 코로나19가 약화된다는 것. 다른 병원체들이 그렇듯 고온다습한 날씨가 코로나19를 불안정하게 해 전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WHO "헛된 희망일 뿐" 일축

그러나 WHO는 이같은 주장을 완전 일축했다.

WHO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데이터를 근거로 코로나19는 덥고 습한 지역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전염될 수 있다"며 "기후에 관계없이 코로나19가 발병한 지역에 살거나 여행을 간다면 보호 조치를 하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한 언론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여름이 되면 자연스레 가라앉을 것이라는 생각은 '헛된 희망'(a false hope)일 뿐"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전염병학자인 하버드대 마크 립시치 교수도 한랭건조한 중국 서남부 끝에서부터 싱가포르 등 열대지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고 있는 점을 꼬집으며 상관관계를 부정했다.

실제로 일 년 내내 더운 동남아시아에서도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실제 3월 평균 최고기온이 32도를 상회하는 말레이시아, 남반구에 위치해 현재 여름인 브라질 등도 고온다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을 통해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5월 정도가 되면 증식 속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는 돼 있지만, 코로나19는 신종이라서 어떤 패턴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온이 오르면 환기를 자주 할 수 있게 된다. 밀폐된 실내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많이 일어나는데, 환기가 전파를 막는 환경적인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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