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보육도 2주간 ‘잠시 멈춤’
“또 조부모 도움받아야 하나”
"그동안 계속 부모님 도움을 받은 것도 죄송한데 또 맡겨야 하나요."
연일 300명대를 넘나드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광주시가 24일부터 어린이집·유치원을 2주간 긴급 휴원하기로 하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가족감염 위험이 큰 오미크론 확산세 차단을 위해 백신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돌봄시설 휴원을 결정한 부분은 이해하지만 휴원의 경우 가족 전체가 영향을 받는 상황에 놓인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아이 돌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광주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모두 1천282곳으로 유치원 247곳을 제외한 1천여곳은 영유아를 담당하는 어린이집이다.
보통 0세반부터 4세반, 또는 5세반까지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경우 휴원을 하게 되면 가족 중의 한 사람이 무조건 같이 있어야만 한다.
유치원 역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학습꾸러미 제공 등을 통해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역시 다른 가족들이 돌봐줘야 하는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외가나 친가 등 조부모들이 아이를 돌봐줄 수 있다면 그나마 낫지만 이 역시도 2주간 계속 돌봐주기에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휴가를 쓰고 집에서 아이를 돌봐줘야만 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긴급돌봄을 통해 아이들을 등원시킬 수는 있지만 말 그대로 아이를 맡아주는 역할만 하는 긴급돌봄인 탓에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도 많은 상황이다.
초등학생 자녀와 어린이집을 다니는 2자녀의 부모인 A씨는 "아이 2명을 부모님한테 보낼 수는 있지만 2주동안 계속 봐달라고 하기엔 상당히 어렵다"며 "집사람과 번갈아 가면서 휴가를 써야만 할 것 같은데 연초부터 휴가를 쓰겠다고 말하는 것이 상당히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어린이집 학부모는 "2주면 거의 한달의 절반인데 휴원한다고 해서 비용을 덜 내는 것도 아니고 부담만 가중되는 꼴"이라며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병원 등 집단감염을 통해 발생하는데 무조건 휴원한다는 건 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교육 당국도 광주시의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부모가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문만 닫아봐야 부담만 가중되는데다 아이들이 휴원기간동안 어떤 위험에 노출됐는지 확인조차 안 되기에 자칫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잠시 멈춤을 하려면 지역사회가 전체적으로 셧다운을 해야지 어린이집과 유치원만 휴원을 한다고 해서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며 "보육시설 휴원을 하려면 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여건을 먼저 만들어줘야 효과도 커진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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