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넘치는 ‘파란색’ 동구
경제중심 ‘빨간색’ 광산구
뉴딜 중심 ‘초록색’ 북구
시대 공존 ‘주황색’ 남구
실버 선도 ‘노란색’ 서구
광주시가 자치구와의 협업 강화, 시민 직접 소통을 위해 추진했던 자치구 릴레이 현장대화를 마친 가운데 이용섭 시장의 '넥타이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5개 자치구마다 다른 색의 넥타이를 착용한 것인데 지역적 특성에 맞는 맞춤 시정을 펼치겠다는 행정적·정치적 함의를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12일 동구를 시작으로 광산구, 북구, 남구, 서구 순서로 16일까지 자치구 릴레이 현장대화를 가졌다. 이 시장의 자치구 순방은 2년 만이다. 취임 후 매년 진행하던 현장대화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취소됐다.
광주시는 신종 감염병 위험성이 여전한 상황을 고려해 자치구 건의안을 사전에 접수, 관련자 30명 내외만 참석하는 소규모 라운드 테이블 형태로 기획했다.
이에 따라 ▲동구(미로센터 개최) 문화전당권 문화·예술·상권 활성화 ▲서구(빛여울채 종합사회복지관 개최) 노인 등 통합돌봄 시스템 개선 ▲남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개최) 도시재생 ▲북구(문화근린공원 개최) 문화의 집·노인복지센터 등 시설 개보수와 공원편의시설 확충 ▲광산구(평동비즈니스센터내 기업주치의센터) 중소기업 및 산단 일자리·시설 확충 등을 논의했다.
닷새간의 일정 동안 이 시장은 각기 다른 넥타이를 착용했다.
5년 만의 인구10만명을 회복한 동구는 활력 넘치는 문화중심지를 상징하는 파란색을 선택했다. '찾아오는 광주'실현의 중심지를 동구로 삼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광산구는 빨간색을 매칭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AI집적단지, 산업단지 대개조 등 경제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시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 '심장'격인 광산을 중심으로 미래 산업 일자리 발굴을 약속했다.
북구 방문 때에는 초록색 타이를 맸다. 광주형 3대 뉴딜 중심지로서 최근에는 에너지전환마을, 생태문화마을 등 녹색 도시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지역적 특색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광주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남구에서는 주황색을 코디했다. 교통의 관문이자 근대문화유산과 최첨단 산업시설까지 모두 갖추는 등 다양한 특성이 어우러진 남구만의 지역색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일정으로 16일에 방문했던 서구에서는 노란색을 선보였다. 세월호 7주기를 애도한다는 뜻과 함께 서구가 주력하고 있는 '어르신 통합돌봄 선도사업'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면서 현장에서 답을 얻겠다는 의지 차원에서 색깔 넥타이를 선보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현장대화가 일자리 창출, 시민소득 증가, 서민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지역민들에게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박지경기자 jkpark@srb.co.kr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강기정 시장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신뢰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올해 첫 민관협치협의회 회의를 열고 행정과 시민사회계의 공동 대응 의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은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행정 신뢰"를 강조했다.광주시는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4년 광주시 민관협치협의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민관협치협의회는 지역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과 시가 긴밀히 소통·협력해 정책을 발굴하고 논의하는 자리다.이날 민관협치협의회는 '협치로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주제로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과 민주인권·이주민 분과위원회에서 제안한 5·18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왜곡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공동의장인 강 시장과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 비롯해 민관협치 위원, 시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민관협치협의회의 당연직 위원 외에도 전체 실국장을 참여시킴으로써 민관협치협의회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민관협치 활성화에 나섰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에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민관협력의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사회의 힘을 언급하며, 시민사회와 협력으로 이뤄낸 민관협치의 성과로 ▲무등산 공유화 운동 ▲민간공원 ▲5·18 등 광주정신 ▲기후위기 대응 등을 꼽았다. 또한 취임 이후 시민사회와 세 번의 끝장토론을 통해 민관협력의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강 시장은 "이런 민관협력의 성취를 이어가기 위해 주목해야 할 시민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시민은 평범한 생활인이자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려는 다양한 개성의 '나-들'이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마을만들기를 포함해 관심분야가 세분화·다양화된 소규모 단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우리 행정과 민관협치협의회는 새롭게 등장한 '나-들'의 개성을 이해하고 그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와 소통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민관협력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관계하는 방법'이 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과 시민사회가 사회라는 큰 유기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강 시장은 "지금 시민사회는 행정을 불신하고, 또 행정은 시민사회를 동원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시민사회는 행정이 처해있는 상황과 행정이 가지고 가는 큰 숲을 못 볼 수 있고, 행정은 민생의 현장과 작은 나무 하나하나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 민관협력이 지향할 방향이다"고 강조했다.강기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그러면서 강 시장은 "민관협치협의회의 일상적인 주제를 넘어서 민관협력에 대해 다소 긴 말씀을 드린 것은 민관협력과 소통을 통해 광주가 지켜지고, 더 커질 수 있다는 제 신념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 행정에서는 더욱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사회는 행정을 더욱 신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공동의장인 정 이사장은 "광주시 전 실국장의 참여와 강기정 시장의 말씀을 통해 광주시가 민관협치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며 "전국의 민관협치 상당수가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의 민관협치협의회는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위한 협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타 지자체의 경우 민관협치 조례를 폐지하는 등 민관협치가 전국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축소되는 반면 광주는 민관협치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팀(TF)운영, 분과위원회 재정비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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