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혁신현장을 가다] 해남진도축협, 사육·유통 혁신하니 조합원 만족도 높아

입력 2021.04.20. 10:00 김대우 기자
가치창조경영통해 성공한 해남진도축협
조합원 입장서 사업 추진…미래 가치 향상
미래 축산인 키우는 자녀 장학금 각광
35년 이어온 금융 업무…지역 축산협 동반자
체계적 유통 통해 '제값 받는 한우' 마련
김성희(66)양만숙부부가 해남군 북평면 동해리 570-1에서 만희농장을 운영하며 땅끝유기한우 100여두를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한종회 조합장이 이끄는 해남진도축산업협동조합(이하 해남진도축협)은 '조합원이 행복한 조합'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직원들과 함께 똘똘 뭉쳐 고객만족경영과 가치창조 경영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1천400여 조합원들 모두 하나돼 '조합원들이 더 부자 되고 건강한 몸으로 행복해지는 꿈'을 향해 계획을 실현 시키고 있다.

◆ 유통혁신으로 한우 농가 환호

해남군의 한우사육 두수는 지난 2017년 3만8천400여 마리에서 지난 해 4만9천여 두수로 늘었고, 진도의 한우 2천800여 마리을 포함하면 5만2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 한우전자경매시장을 19억6천여만원을 들여 이전해 해남군과 진도군에서 사육된 한우만 거래하고 있다. 여기에 유통체계 혁신을 통한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가면서 사육에서 유통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해남진도축협이 도맡아 하는 한우거래가 축산농가와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역활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성희(66)양만숙부부가 해남군 북평면 동해리 570-1에서 만희농장을 운영하며 땅끝유기한우 100여두를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

해남진도축협은 사료환원 행사를 해마다 2차례 진행하는 등 경영의 모든 부문을 조합원의 입장에서 운영하고, 조합의 모든 의사결정 기준을 회계상의 매출과 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경제적 이익에 근거한 가치중심의 투명·공정한 윤리경영으로 조합의 미래 가치를 올리는 조합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남진도축협은 한우경매시장 확장·이전이 숙원사업이었다. 2019년 사업 착수를 추진했지만, 여러 어려움으로 진행하지 못하다 정부정책자금과 전남도, 해남군의 지원을 받으며 지난해 개장할 수 있었다. 한우경매시장이 확장되면서 조합원의 편익 증진은 물론 한우 판매에 따른 실수령액이 늘어 축산농가 소득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고령 조합원 건강 유지에 초점

해남진도축협의 올해 교육지원사업은 19억원 규모다. 방역 진료 등의 영농지도사업비와 조합원자녀학자금, 조합원건강검진 등의 복지지원비의 제원이다.

해남진도축협은 일정 규모 이상 사업이용 실적이 있는 조합원자녀 중 고등학생 50만원, 대학생 100만원의 학자금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 중에 지원할 계획이며, 학자금은 향후 지역 축산업발전을 이끌 인재 양성과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다.

환원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전 조합원의 종합 건강검진 사업이다. '조합원이 더 부자 되고 건강한 몸으로 행복해지는 꿈을 꾸고 있다'는 한 조합장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사업이다.

해남축현 조합원들이 사육한 한우 사골세트 나눔캠페인

조합원건강검진은 격년제로 진행하고 있으며, 직장생활자가 아니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어려운 현실과 고령 조합원들의 병을 늦게 발견하는 상황을 차단해 조합원들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신규 사업은 '한우 송아지브랜드 육성사업'이다. 전남 지역 축협이 전남도, 해남군과 연계해 한우를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개량해 전남 대표 한우 송아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현재 고흥군 등 7개군이 참여하고 있다. 해남진도축협은 올해 합류했다.

농업인 실익지원사업으로 한우친자확인사업과 축산컨설팅 지원사업, 방역지원사업도 계획 중이다.


◆ 섬유질사료공장, 양질 한우의 효자 노릇

해남진도축협의 경제사업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천200억 규모다. 주요사업으로는 조합원이 축산물자를 구매하는 구매 사업이다.

또 연매출 170억의 하나로마트, 섬유질사료를 생산하는 해남읍 복평리의 섬유질사료공장, 소를 직접 키우는 생장물 사업장, 조합원의 한우 중 살아있는 소를 유통하는 옥천면 소재의 한우경매시장, 고기소용으로 공판장으로 출하하는 계통출하 판매사업이다.

조합원이 생산한 한우는 축협이 유통 전체를 책임진다. 이 중 눈여겨볼만한 사업은 간척지에 직접 농사를 지어 풀 사료를 생산하는 조사료포 사업이다.

산이면에 있는 조사료포는 농림부에서 임차해 축협이 종자를 뿌리고 생산해 섬유질사료공장을 통해 단미사료와 혼합한 한우 사료로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섬유질 사료공장은 지난 2009년 해남군의 보조 사업으로 준공, 2010년부터 가동해 10년을 넘게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한우 소화 생리에 특화된 사료로 배합사료를 추가하지 않아도 돼 노동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수입조사료를 대체하는 효과도 크다.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 건전 여신 확대…클린뱅크 인증

해남진도축협의 금융 업무는 1985년 5월에 시작해 지금은 해남축산업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고객이 맡긴 금액은 1천430억원, 조합원과 고객의 대출금은 1천100억원 규모다. 대출금 중 정책자금 대출을 제외한 상호금융대출은 950억원으로 조달 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올해 ¼분기 중 1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출 운영규모가 커지면 부실대출의 발생 부담도 크지만 건전여신의 확대와 철저한 관리를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연체비율이 0.13%에 불과해, 농협중앙회에서 선정한 '클린뱅크' 인증 사업장이기도 하다.

19억6천여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현대식 한우경매시장을 개장했다.

저금리 시대에 축협이 축산업 운영자금의 원천인 자금의 조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이자 소득보다 비 이자소득인 신용카드사업, 비대면 전자 금융사업, 보험사업 등의 확대가 절실하다.

이에 한 조합장은 "이런 금융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고 실적 위주의 보험추진 등으로 조합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일이 있었다"며 "조합원 개인의 지불 능력과 환경에 맞는 맞춤형 보험 설계와 가축재해보험 등 불확실한 미래에 보장이 되는 보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남=박혁기자 md18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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