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청자는 해남이어서 빚을 수 있는 것"

입력 2020.11.25. 18:40 이윤주 기자
도예가 남강 정기봉씨
국내 최초 재현 20여년 외길
아들 내외까지 4대째 명맥

"해남청자는 해남의 흙과 나무가 있어 빚을 수 있는 해남만의 보물입니다. 그동안 청자의 아류로 알려진 해남청자의 가치를 제대로 조명해야 합니다."

해남에서 3대째 명맥을 잇고 있는 도예가 남강 정기봉(64·전남공예명장 1호) 명장의 설명이다.

해남군 황산면 연자길 122에서 부친의 호를 딴 화원요를 1986년부터 운영해 온 정 명장은 지난 1998년 해남청자를 국내 최초로 재현한 후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정 명장은 "그동안 해남청자가 녹청자라는 이름으로 청자의 한 아류로 분류돼 조질청자의 서민자기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역사적인 유물들이 발굴되며 해남청자가 한국 도자사에 중요한 장르로 정립될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해남 지역 청자도요지 보존과 발굴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남청자는 해남의 흙과 나무가 있어서 가능한 해남만의 보물"이라며 "20년 넘게 빚어온 해남청자를 이번 서울 전시를 통해 한자리에 모아 공개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명장은 "해남청자의 재현과 실용자기 개발을 위해서는 같이 할 수 있는 도예가들이 절실히 필요하나 지역여건이 미약해 전승·전수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없어 아쉽다"며 "능력있고 젊은 도예가들을 양성하는데 뒷받침이 될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마스터프렌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던 도공의 길을 이제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있는 정 명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아들 내외가 4대째 가업으로 해남청자의 명맥을 이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다행스럽다"며 "해남지역이 세계 도자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어 아들내외와 함께 해남청자를 재현하는 도공을 육성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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