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삼 정성껏 재배했어요"···재배 과정·만들기 체험도

입력 2023.03.08. 13:45 김종찬 기자
[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
⑯장성 맘스호미 김선주 대표
2016년 청년 농부 길 들어서…시아버지·지인 영향 커
짜먹는 스프레드 형·국수 상품 시장화에 시련도 겪어
에센스·디저트 등 활용한 체험학습 등 6차 산업 노력
김선주 대표가 맘스호미를 찾은 초등학생들에게 새싹삼을 활용한 디저트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맘스호미 제공

[농촌 창업 청년들 성공스토리] ⑯장성 맘스호미 김선주 대표

"직접 재배한 새싹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과 가공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는 5월부터는 맘스랜드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새싹삼에 관심있는 분들과 다양한 제품을 만들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직접 재배한 새싹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6차 산업에 도전하고 있는 맘스호미 김선주(38)대표는 시련을 이겨내고 연매출 3억원 가량의 소득을 올리며 지역 농촌을 이끌어가고 있다.

커피 바리스타 1급 자격증과 브런치 및 디저트 지도자 1급 자격증, 아동요리지도자 1급 등 자격증도 취득한 김 대표는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 등과 디저트와 비누 등을 직접 만들며 새싹삼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맘스호미 김선주 대표가 직접 키운 새싹삼을 들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우연한 기회로 접한 '새싹삼'

김 대표가 새싹삼 재배를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당시 남편이 갑작스레 서울로 발령이 나면서 부부는 퇴사를 결정하고 청년 농부의 길을 걸었다. 퇴사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녀들 교육 문제가 컸다. 광주에서 일도 하고 학교를 다녔던 부부와 자녀들이 갑자기 터를 옮겨버리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측했던 것이다.

청년 농부의 길을 생각하게 된 것은 시아버지 덕분이다. 시아버지가 이미 농사를 짓고 있었고, 친오빠의 지인이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었기에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친오빠 지인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작물'이라고 소개한 것이 새싹삼을 재배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인삼에 비해 새싹인삼은 재배기간이 짧아서 한 달이면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고, 햇빛과 땅, 온도만 신경쓰면 되기에 벼농사처럼 큰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한 달 키워 홈쇼핑에 팔고 남은 시간엔 아이들 데리고 여행도 다닐 수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작물이란 생각에 새싹삼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맘스호미 김선주 대표가 직접 재배 중인 새싹삼.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 새로운 시련의 시작

김 대표는 우선 '맘스호미(MOM's HOME)'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엄마의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게 첫 청년 농부로서 발을 내딛기 시작한 그는 작은 시련을 겪어야만 했다. 2018년 이후 원물 가격이 3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가격 하락을 기회삼아 가공제품으로 눈길을 돌렸다.

우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제품화를 생각했다. 새싹삼의 경우 뿌리가 말랐거나 잎이 마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많은 매번 20% 상당의 새싹삼들이 폐기되고 있었다.

하지만 말랐다고 해서 썩거나 상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팔 수 있는 정도였다. 이에 김 대표는 새싹삼을 이용한 국수를 만들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량으로 상품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에 가공업체를 선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소량이라도 만들어주겠다는 업체 대표를 만날 수 있었고, 곧바로 상품화에 들어갔다.

우선 폐기되기 전 새싹삼들 중 가공이 가능한 상품을 추려내 분말 형태로 만들었고, 국수를 만들 때 분말을 첨가했다. 상품 개발 이후에는 서울 DDP를 비롯, 광주와 전남지역 행사장마다 쫓아다니며 홍보활동을 벌였고 큰 호응을 얻어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국수업체 사장님이 더 이상 국수를 만들 수 없는 사정에 제품화를 포기해야만 했다. 첫 번째 시련이었다.

두 번째 시련도 곧이어 찾아왔다. 김 대표는 전남농업기술원 농촌청년사업가 양성지원 사업을 지원, 당시 스프레드 형식의 짜먹는 새싹삼을 생각했고, 2019년 생산에 성공했다. 마찬가지로 각종 국내 박람회에서 홍보활동을 진행했고,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바이어 등과 중국 등 방문을 계획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며 해외 판로가 막혔고, 짜먹는 새싹삼 단가가 기존 단가 대비 3배 이상으로 생산된 것을 알아챈 그는 해당 제품도 상품화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는 이미 만들어 놓은 짜먹는 새싹삼을 지역민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며 '타인의 힘이 아닌 내가 만들 수 있고 알릴 수 있는 것을 하자'고 마음 먹었다.

◆ 시련 딛고 6차 산업 '진출'

김 대표는 수년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6차 산업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6차 산업 진출을 위해 기존 위탁 사업 대신 직접 본인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고심했다. 그래서 그는 '팜크닉'을 하기로 결정하고 전남농촌기술원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융자받았다.

이후 김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현재 비닐하우스 인근 부지를 매입해 초등학교 등 단체 손님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직접 새싹삼의 재배과정을 볼 수 있고, 디저트 등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해당 공간은 단체 손님들이 사전 예약을 한 후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오는 4월 야외체험장 공사가 마무리된 이후 5월부터 체험객들이 상시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맘스호미 김선주 대표가 직접 만든 새싹삼 디저트.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한 김 대표는 팜크닉을 통해 ▲쿠키와 인절미, 핫도그 빵 만들기 등 간식 만들기 체험 ▲새싹삼 에센스와 비누, 버블바 등 천연제품 만들기 체험 ▲새싹삼 화분 만들기 등 기분 좋아지는 공간 만들기 체험 등 3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어른들은 김 대표가 직접 만든 음료 1잔을 제공받을 수 있고, 어린이는 야외 놀이공간(트램펄린·자전거·모래놀이 등) 2시간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과거 상품화에 실패했던 국수와 짜먹는 새싹삼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며 "당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기에 어떤 방법으로든 상품화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모삼을 선별, 세척하고, 심고, 수확하고, 포장까지 하고 있다"며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많은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슬퍼요
2
후속기사 원해요
5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1
0/300
메타버스
인기 국악인 NFT 출시···'혼(HON, 魂)' 프로젝트
한국의 소리를 NFT를 통해 세계로 보급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김준수, 김주리, 서진실 등 K-MUSIC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32명의 인기 국악인 NFT가 출시된 것이다.메타버스 전문그룹 우리리우㈜는 K-MUSIC 국악방송과 세계 최초로 한국적 콘텐츠를 담은 NFT를 출시하는 '혼(HON, 魂)'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혼(HON)' 프로젝트는 전통문화와 국악을 담은 독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반도에 비정부 히어로 비밀결사 조직이 있었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김준수, 김주리, 서진실, 박애리, 팝핀현준, 김설진 등 국악계 젊은 대표 소리꾼들이 총출동해 히어로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제작된 웹툰도 홈페이지 공식 오픈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혼(HON)' NFT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500개를 다음 달 7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한다. NFT 구매자들에게는 레어리티별 아티스트 굿즈, 공연 티켓, 혼(HON) 콘서트 할인 적용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우리리우는 혼(HON)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차 PFP(Profile Picture) HON 프로젝트 및 신규 NFT 발행, 유통, 컨설팅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사업 분야와 협력하여 다른 예술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추진하고 있다.혼(HON) 프로젝트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NFT 생태계를 구축하고, 추후 아이메타버스 플랫폼(iMETAverse Platform) 과 결합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온라인에서도 한국문화를 세계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악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IP(지적재산권) 비즈니스의 탄생과 국악인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의 수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