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소극적 롯데 재계약 도전
영업종료 이마트도 둥지틀 기회 넘봐
임대 만료 3년…물밑 경쟁 치열할 듯

광주시가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이하 월드컵점)부지에 '복합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광주에 복합쇼핑몰 유치 여부를 밝히지 않았던 롯데쇼핑이 월드컵점을 중심으로 재도약에 나설지 주목된다.
1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과의 임대 만료를 앞두고 월드컵점 부지에 노후화된 체육시설을 개보수하고 전시·공연과 같은 문화시설도 추가하는 등 일종의 복합화 계획을 구상 중이다.
광주시는 아직 계약 논의 시기가 아닌 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검토 중이지만 유통업계는 물론 광주시민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의 월드컵점 운영권은 3년 정도 남았다.
지난 2004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월드컵점에 입점한 롯데쇼핑은 2007년 1월18일부터 2027년 1월17일까지 매년 45억8천만원의 임대료를 광주시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월드컵점 부지는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이후 월드컵경기장의 사후 활용 차원에서 쇼핑몰 입점이 허용됐지만, 최근에는 지역 상권의 노른자로 떠오르고 있어 롯데를 비롯한 경쟁유통업체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는 월드컵점 재계약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드컵점 부지는 연간 2천억~3천억원 정도 매출액을 달성할 정도로 '캐시카우'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롯데 입지가 광주에서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유다. 롯데는 광주에 복합쇼핑몰 유치 바람이 불었음에도 이렇다 할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해부터 광주복합쇼핑몰 사업 제안 접수를 시작하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그룹은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롯데는 주주총회를 통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출점 의사만 밝혔을 뿐, 제안서는 물론 이렇다할 계획도 드러내지 않았다. 이같은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롯데는 현대와 신세계에 점유율 싸움에서 밀려 도태될 수 있다.
신세계그룹도 기회는 있다.
최근 영업종료를 공지한 이마트 광주점이 월드컵점으로 둥지를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광주신세계의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 계획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오는 10월 9일에 영업 종료될 예정인 이마트 광주점은 현 부지를 떠나 월드컵점을 노리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이마트 광주점이 월드컵점으로 가면 광주신세계는 현 이마트 부지에 더 많은 고급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공간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게 된다. 이마트 광주점도 서구 풍암동 롯데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까지 흡수하는 등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어 이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월드컵점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복합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쇼핑몰이 중심이 되는 일반적인 복합쇼핑몰이 아니다. 체육과 문화 중심으로 하고 여기에 쇼핑몰이 입점하도록 할 생각이다"며 "아직 관련 내용으로 유통업체와 광주시간 공문을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마트 등 다양한 유통업체가 월드컵점 부지에 관심을 가질 수 있어 법적사항을 검토한 결과, 공유재산법에 의해 롯데쇼핑에게 우선협상권은 없다"면서 "월드컵점 부지 활용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내년부터는 타당성 조사를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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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정주형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입성 기대감 광주 그랜드 스타필드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광주에 국내 최초 2박3일 정주형 '그랜드 스타필드'가 최초로 입성할지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출한 사업계획서 공모 내용이 얼마나 달라졌을지가 관심이다.광주도시공사는 24일 오후 공사에서 어등산관광단지 유원지 부지 개발사업 제3자 공모에 단독 응모한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계획서에 대한 심의 평가를 가졌다.이날 심의 평가는 11명의 심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신세계프라퍼티 측의 PT(프레젠테이션) 발표로 진행됐다. 이날 심의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광주도시공사는 26일 신세계프라퍼티측에 결과로 통보하고 이날 광주시는 우선 협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심의 관건은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제시한 '복합쇼핑몰'이 당초 구상과 얼마나 달라졌고, 어떻게 구체화 됐는지 등이다.지난해 12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설립을 최초 제안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3일 어등산 제3공모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부지에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광주만의 새로운 콘텐츠인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하루만 즐기고 떠나는 곳이 아닌 2박 3일 이상을 체류할 수 있는 장소를 지향한다.다만, 최초 제안의 콘셉트를 지키되 어등산 공모 지침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광주시는 지역 상권 고려 등을 위해 14만3천㎡의 상가 시설을 11만6천㎡ 이하로 축소하고, 또 270개실 이상 숙박시설과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을 조성하도록 요구했다.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시가 요구한 공모 기준을 적극 반영해 계획서를 제출했다. 공모 지침에 따라 상가지구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관광휴양오락시설 지구 면적 및 시설을 대폭 확장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는 단계다"고 설명했다.이번 평가위원회는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계획(280점), 사업수행 능력(230점), 공공기여 방안(280점), 관리 운영 계획(110점), 토지 제안 가격(100점) 등에 대한 평가(총 1천점 만점)를 한다.신세계프라퍼티가 총 850점 이상을 받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850점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재공모 절차를 거쳐야 한다.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면 광주시는 60일 이내 각종 협상을 거쳐 올 연말 신세계프라퍼티와 협약서(계약서)에 최종 서명한다. 이 같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 절차를 시작한다. 각종 인허가 등 법적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25년 말 첫 삽을 뜰 수 있다.광주시 관계자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시가 제시한 공모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평가 결과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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