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새 아파트값 고공행진에
입지·환경 좋은 구축 중심 활발
관련 업체·비교견적량 대폭 늘어
"업체 선정전 단가 미리 파악 중요"
"요즘 새 아파트는 너무 비싸 엄두도 못네요. 그래서 교통과 상권 등 입지가 좋은 구축을 사서 완전히 리모델링했어요. 가족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광주 서구 금호동에 사는 선모(45)씨는 최근 20년 된 30평대 H아파트를 매입한 뒤 지난 5월 리모델링공사를 진행했다. 샷시, 문, 도배, 장판 등 내부의 모든 것을 새 것으로 바꾸는 일명 '올리모델링'을 한 것. 비용은 대략 평당 120만원선으로 총 4천만원이 들었다.
최근 광주지역에서 주택 홈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새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입지와 환경이 좋은 구축아파트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내 집 꾸미기 '열풍'도 한몫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에 따르면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내건축면허 보유 업체들이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8년 211개에서 2019년에는 235개, 지난해는 269개로 증가했다. 올해 7월 기준으로는 303개에 이른다.
광주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공사 건수가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내 집을 잘 꾸미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랑방미디어에서 인테리어 업무를 담당하는 유철진 과장은 "신축과 구축간 가격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홈 리모델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체시공보다 부분시공에 대한 견적량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랑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파트 인테리어 비교견격 견적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4% 급증했다.
하지만 주택 리모델링을 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수리를 하고 인테리어까지 마친 집이 그렇지 않은 집보다 잘 팔리고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 맞지만 그 만큼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불량시공에 따른 하자로 고객과 시공업체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규모가 크고 공사 금액이 많은 리모델링은 하자가 생길 경우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면허를 갖고 있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은 1천500만원 이상 인테리어 공사를 시공할 경우 전문건설업종인 실내건축공사업 및 금속구조물·창호·온실공사업 등 국토교통부장관에게 등록한 건설사업자가 시공해야 한다고 돼 있다.
유철진 과장은 "인테리어 자재비와 인건비 등은 대부분에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리모델링 시공 업체를 선정하기 전에 인터넷 등을 통해 원하는 자재를 선정해 대략적인 가격대를 미리 파악하고, 여러 업체로부터 비교견적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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