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火魔) 피해 백년전통 창평시장 현대식 전통시장으로

입력 2023.01.19. 14:17 박승환 기자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 담양 창평전통시장. 지난해 12월10일 오전 8시께 덮친 화마(火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사진=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화마가 덮쳐 목조건물 점포 상당수가 불에 탄 100년 전통의 담양 창평시장이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재건축이 이뤄질 전망이다.

19일 담양군에 따르면 1919년 개설된 창평전통시장이 특산물 거래와 전통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만큼 신속한 복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군은 설 대목을 앞두고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비 2억7천만원을 투입, 화마 피해 26일만인 지난 5일 임시시장을 개설했다.

시장 맞은편 공영주차장 8천593㎡ 부지에 임시점포용 컨테이너(2.8×2.9㎡)와 몽골형텐트(3×3㎡)로 점포 57개를 조성했다. 노점상인을 위한 천막도 13개 설치됐으며, 임시시장 뒤편에는 5천365㎡ 부지에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했다.

재건축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일환으로 국·도비를 요청해 추진할 방침이다.

투자심사를 비롯해 착공까지 남은 행정절차를 병행하면서 상인들의 의견을 빈영한 전통시장으로 복구한다는 복안이다. 1층에는 점포, 2층에는 휴게공간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드론으로 바라본 담양 창평전통시장. 지난해 12월10일 오전 8시께 덮친 화마(火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사진=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2월 중 타 시·도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전통시장으로 벤치마킹에 나설 계획이다. 착공에 들어가면 준공까지는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담양군 관계자는 "재건축 과정에서 상인들의 의견을 빠짐없이 반영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상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복구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0일 오전 8시께 담양군 창평전통시장에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관내 소방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27대와 대원 207명을 투입해 진압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화재 당시 오일장을 맞은 시장에는 상인과 물건을 사려는 방문객들이 북적였으나 신속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합동감식을 의뢰한 경찰은 '콘센트 전선 피복 손상'으로 인한 '전기적 발열'로 불이 났다는 결과를 통보받고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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