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일 ‘남선연탄’도 7월 초 폐업 예정

118년의 역사를 지닌 전남 유일의 화순 탄광이 30일 폐광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여기에 광주 유일의 연탄 생산업체인 '남선연탄'도 오는 7월께 폐업이 예정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화순군 동면 복암리 일대에 자리한 화순광업소가 30일 폐광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화순탄광은 1905년 한국인 박현경씨가 광업권을 등록해 문을 열었다. 이후 1934년 이 광업권을 매입한 일본인이 탄광으로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채굴을 시작했다.
지난 118년 동안 우리나라 남부권의 최대 석탄 생산지로서 과거 '국민 연료'였던 연탄의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 때마다 화순탄광은 연탄용 석탄을 증산해 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제를 지탱해왔던 화순광업소도 에너지원과 산업구조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특히 대한석탄공사 탄광은 갱도가 깊어지고 생산 설비가 노후화됨에 따라 근로자의 안전사고 우려도 지속돼 왔으며, 연탄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석탄 생산원가도 급증하고 있어 매년 대한석탄공사의 누적 부채 규모와 정부 재정 소요도 증가하던 상황이었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탄광 안전사고와 정부 재정 소요 등 문제로 노사정 간담회를 거쳐 대한석탄공사가 소유한 전남 화순탄광, 태백 장성탄광, 삼척 도계탄광 등 3개 탄광을 조기 폐광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협의 끝 지난 2월 대한석탄공사 사측과 노조 측은 2023년 화순탄광, 2024년 태백 장성탄광, 2025년 삼척 도계탄광 순으로 폐광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정부는 그동안 우리 산업발전의 원동력과 버팀목이 돼 준 화순탄광 근로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조기폐광 지역의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고 지역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석탄 대체산업 발굴·육성 등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광주 연탄 생산업체인 '남선연탄'도 내달 문을 닫는다.
지난 1954년부터 지역민들에게 연탄을 공급해온 남선연탄은 1980년대만 하더라도 광주와 전남에서 16개 판매소를 운영하면서 연간 1억5천만장까지 생산하는 등 지역민들의 겨울 온기를 책임져 왔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400만장에 미치지 못하는 연탄을 생산하는 등 경영난이 겹치며 폐업을 앞두게 됐다.
남선연탄 관계자는 "광업소의 잇단 폐광으로 석탄 공급이 어려워졌고, 경영난도 겹쳐 문을 닫게 됐다"며 "재료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만 생산하고, 폐업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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