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소통·혁신제안방 등에 지속
市 "신청 없어…소상공인 어렵다"
"시장 보호 강해…투자 유치 필요"
"광주에 코스트코가 왜 안 들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코스트코'(COSTCO)가 반드시 들어와야 합니다."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를 유치하라는 시민들의 청원이 광주시에 빗발치고 있다. 파급효과가 큰 공기업이나 대기업도 아닌 유통업체를 유치하라는 목소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다른 특·광역시에 비해 부족한 쇼핑시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광주시 온라인 소통플랫폼 '바로소통광주'와 '혁신 아이디어 제안방' 등에는 코스트코 광주 입점을 바라는 시민들의 제안이 수십여 건 올라와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코스트코는 창고형 할인 매장으로 1994년 한국에 입점한 뒤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국내 전역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청원인들은 대체로 "전국 특·광역시 중 광주만 코스트코가 없다", "코스트코를 가기 위해 멀리 대전까지 가야 한다"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국내에 16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코스트코가 입점하지 않은 광역시는 광주가 유일하다. 권역별로 강원을 제외한 수도권(9), 경상권(대구 2·부산 1·울산1), 충청권(대전 1·세종 1·천안 1)에 3곳 이상씩 입점해있다. 전라권역에서는 2010년대 중반 순천과 나주에 입점을 추진하다 무산됐고 현재 익산 내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광주시권익위원회는 "유통산업발전법 제 8조에 따라 코스트코 등과 같은 대규모 점포 개설은 허가가 아닌 등록사항으로 해당 점포를 개설하려는 업체가 먼저 관할 자치구에 개설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로 소상공인 등이 경제적으로 힘든 현 상황에서 광주 코스트코 유치 논의는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시 차원에서 투자 유치는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시와 5개 구청에 확인 결과 현재까지 코스트코의 개설 등록 신청도 없었던 걸로 확인됐다.
그러나 코스트코 유치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흘려들을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주장이다.
코스트코를 포함해 이케아 등 창고형 할인매장, 스타필드와 같은 프리미엄 복합쇼핑몰 등이 전국에 들어서고 있지만 호남만 '무풍지대'로 남아 소비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 한 유통전문가는 "광주는 물류상 이점을 가진 경부축(부산·대구·대전)에 비해 교통상 여건이 좋지 않고 지역시장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한 게 사실이다"며 "코스트코든 이케아든 시민들의 눈은 높아진 상태에서 외부로 나가 쇼핑을 하기 때문에 어차피 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은 똑같고 시민들의 박탈감만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광주에서 돈을 쓸 수 있도록 투자 유치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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