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에 박성수…의견수렴 박차
김영록 전남지사가 15일 시도통합 문제를 민선 8기로 넘기자며 사실상 논의에 선을 그었지만 광주시는 첫 통합자문단 회의를 열고 통합 논의에 박차를 가했다.
광주시는 광주·전남통합자문단(이하 통합자문단) 구성을 완료하고 이날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자문단장으로는 박성수 전 광주전남연구원장을 선임했다.
전남도의 사실상 통합 논의 반대 입장에도 불구, 지난 9월 통합 실무추진단인 통합준비단을 출범시킨 데 이어 의견수렴 기구인 자문단까지 띄운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우물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된다. 더 늦기 전에 광주전남 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내외적으로 경제생활권이 같은 자치단체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통합하는 것은 시대적 추세이고 시대정신인데 우리가 외면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이걸 감당할 것인가"라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지역의 리더로서 본분을 해야 한다는 뜻에서 (행정통합)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 "그 분들은 너무 세상 돌아가는 것에 둔감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광주전남 통합에 대해 이야기가 시작됐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시도민들이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시도민이 제대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잘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는 25일 김종효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공무원 6명과 시민사회단체·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광주·전남 통합준비단'을 출범시켰다. 준비단은 통합 관련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시의회, 정치권 등 지역 사회와 통합 논의를 하게 된다. 통합 관련 이행 방안을 수립하고 연구용역도 추진한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 강기정 시장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신뢰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올해 첫 민관협치협의회 회의를 열고 행정과 시민사회계의 공동 대응 의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은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행정 신뢰"를 강조했다.광주시는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4년 광주시 민관협치협의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민관협치협의회는 지역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과 시가 긴밀히 소통·협력해 정책을 발굴하고 논의하는 자리다.이날 민관협치협의회는 '협치로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주제로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과 민주인권·이주민 분과위원회에서 제안한 5·18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왜곡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공동의장인 강 시장과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 비롯해 민관협치 위원, 시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민관협치협의회의 당연직 위원 외에도 전체 실국장을 참여시킴으로써 민관협치협의회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민관협치 활성화에 나섰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에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민관협력의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사회의 힘을 언급하며, 시민사회와 협력으로 이뤄낸 민관협치의 성과로 ▲무등산 공유화 운동 ▲민간공원 ▲5·18 등 광주정신 ▲기후위기 대응 등을 꼽았다. 또한 취임 이후 시민사회와 세 번의 끝장토론을 통해 민관협력의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강 시장은 "이런 민관협력의 성취를 이어가기 위해 주목해야 할 시민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시민은 평범한 생활인이자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려는 다양한 개성의 '나-들'이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마을만들기를 포함해 관심분야가 세분화·다양화된 소규모 단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우리 행정과 민관협치협의회는 새롭게 등장한 '나-들'의 개성을 이해하고 그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와 소통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민관협력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관계하는 방법'이 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과 시민사회가 사회라는 큰 유기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강 시장은 "지금 시민사회는 행정을 불신하고, 또 행정은 시민사회를 동원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시민사회는 행정이 처해있는 상황과 행정이 가지고 가는 큰 숲을 못 볼 수 있고, 행정은 민생의 현장과 작은 나무 하나하나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 민관협력이 지향할 방향이다"고 강조했다.강기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그러면서 강 시장은 "민관협치협의회의 일상적인 주제를 넘어서 민관협력에 대해 다소 긴 말씀을 드린 것은 민관협력과 소통을 통해 광주가 지켜지고, 더 커질 수 있다는 제 신념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 행정에서는 더욱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사회는 행정을 더욱 신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공동의장인 정 이사장은 "광주시 전 실국장의 참여와 강기정 시장의 말씀을 통해 광주시가 민관협치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며 "전국의 민관협치 상당수가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의 민관협치협의회는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위한 협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타 지자체의 경우 민관협치 조례를 폐지하는 등 민관협치가 전국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축소되는 반면 광주는 민관협치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팀(TF)운영, 분과위원회 재정비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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