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주들 격앙…갈등 확산 가능성도
한국노총이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으로 하는 광주형일자리에 불참하겠다며 협약파기를 공식선언한 가운데 ㈜광주글로벌모터스가 향후 대응책을 논의키 위한 긴급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광주시와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따르면 오는 8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와 1대 주주인 광주그린카진흥원 등 각 주주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긴급 주주총회는 지난 2일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 협약파기와 광주형일자리 불참 선언에 대한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광주글로벌모터스 주주들은 지난달 26일 주주사 23개사(전체 37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국노총이 예고(당초 4월7일)한 협약 파기가 현실화 될 경우 다음날인 8일 긴급 주주총회를 소집하겠다고 의결했었다.
한국노총 협약파기 선언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졌지만 주주총회 의결사항인 만큼 예정대로 8일 긴급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당초에 약속한 투자조건인 '노사상생발전 협정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투자철회 등 특단의 대응도 강구하겠다"며 한국노총의 '노사민정' 합의 파기 선언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던 만큼 이번 긴급 주주총회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시 박광태 대표도 "지난해 1월31일 체결한 투자협약 및 노사상생발전 협정서에 명시된 적정임금 수준 유지, 선진 임금체제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 등 상생협력 정신을 흔들림 없이 준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노동계와 광주시를 넘어 ㈜광주글로벌모터스 주주들까지 갈등전선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2일 오후 2시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광주형일자리가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추진되는 등 정치놀음으로 전락했다"며 사업 참여중단과 협약파기를 공식선언했다.
한국노총은 "투명하지 못한 협상과 공정하지 못한 거래, 합리적이지 못한 인사 등 총제적 부실로 광주시 재정파탄과 고용참사가 예견된다"며 "그동안 광주시와 현대차, 노동계 3자가 한 자리에서 논의한 적이 단 한번도 없을 정도로 광주형일자리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많고 광주시는 현대차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다만 "지금 당장은 광주형일자리 참여를 포기했지만 이후 진행될 상황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진행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건립에 대해서도 방해하지는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었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자동차공장 철골·구조물 설치공사에 들어간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이달 중 경력직 50명을 추가 채용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800여명에 달하는 생산직 인력 채용에도 나선다. 생산직은 광주지역 청년들을 우선 선발한다.
공장 외형이 갖춰지면 오는 9월 생산설비에 들어가 내년 2월 시운전, 4월 시험생산을 거쳐 2021년 9월 '광주산 SUV'를 본격 양산한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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