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0(일)
현재기온 14.8°c대기 좋음풍속 0.4m/s습도 100%

정치기자 톡(Talk) 정치판-총선 여론조사 반향·뒷이야기

입력 2020.01.20. 17:02
‘이병훈 vs 김성환’ 대결 최대 관심
무소속 김경진·'정치 9단' 박지원
민주당 후보군 전체보다 지지율 높아
민주당 경선지로 '나주화순' 관심
조사 결과에 후보마다 반응 제각각
일부선 불쾌, 다른 쪽에선 당연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정치부 기자들이 지난 16일 무등일보 회의실에서 여론조사 반향과 뒷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편집자주>경자년 새해를 맞아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MBC가 4·15총선 여론조사를 실시·보도했다.신문·통신·방송 등 3개사가 국내 최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였다는 점에서 공신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최대 규모의 여론조사였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 향후 선거구도가 드러나면서 선거판이 술렁였다. 이에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정치부 기자들이 지난 16일 무등일보 회의실에서 취재 과정에서 알게된 여론조사 반향과 뒷얘기를 나눴다. 이날 좌담회 보도는 솔직한 대화를 위해 기자들 이름 대신 필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날 정치부 기자들의 좌담을 요약했다.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월 16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광주·전남 최대 격전지를 1곳씩 예상해보면.

▲솔향기(이하 솔)=광주 북구갑이다. 무소속인 김경진 의원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김 의원은 광주 야당 국회의원 7명 중 유일하게 차기 국회의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 선호도는 37.2%로 민주당 후보 선호도를 합친 것보다 앞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 35.9%가 무소속인 김 의원을 지지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판돌이(이하 판)=광주 동남을 선거구는 민주당 이병훈 예비후보와 대안신당 김성환 예비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방빅의 승부를 벌였다. 민주당 당 지지도가 크게 높은 상황에서 이 후보가 1%포인트 내에서 선두를 유지한다는 것은 인지도, 인물 경쟁력에서 김 후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 민주당의 전략공천설이 솔솔 나오는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검은달(이하 검)=전남에서는 목포의 박지원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릴 후보군이 누가 있는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 여론조사 결과상 현재 박 의원의 대항마는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지, 민주당 후보군이 아니다. 민주당 후보군 전체 지지율이 박 의원의 지지율이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목포에 전혀 새로운 인물이 전략공천된다고 해도 새로울 것 같지 않다.

▲이시국(이하 이)=광주 동남을이 최대 격전지로 보인다. 이 전 부시장의 당내 입지나 공로를 생각할 때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 구도가 이어질 경우 확신하지 어려운 상황이다. 설연휴 전후 민심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정치낭인(이하 정)=광주는 동남을, 전남은 목포로 본다. 두 지역은 민주당과 야당 현역 의원 이외에 본선까지 직행할 후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동남을은 김성환 전 동구청장, 목포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버티고 있다. 이들 지역은 민주당과 야당 현역 의원 간의 ‘일대일’ 구도가 아니라 ‘3자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정의당은 특히 목포가 유일하게 광주·전남에서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박지원 의원이 표를 어느 정도 분산해 가면 정의당 지지층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지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경선 최대 승부지역을 꼽는다면.

▲판=나주화순 선거구로 본다. 이곳은 민주당 공천=당선이라고 할 정도로 예선전이 사실상 본선이라 경선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나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순지역 표를 누가 많이 가져올 것인가가 경선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수나 화순군의원의 조직표가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화순군의원 8명이 김 전 회장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향후 경선전의 재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지지 선언 뒤에는 구충곤 화순군수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솔=광주 서구을로 본다.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남재 전 이낙연 전남지사 정무특별보좌관이 양강구도를 보이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 전 최고위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지만 과거 노조 폄하 발언으로 광주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꼬리표로 달려있다. 이 전 정무특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서구을 지역구에 새롭게 둥지를 틀어 낮은 인지도가 약점이다. 그럼에도 이낙연 전 총리가 민주당 선거에 등판한 점도 이 전 정무특보에게 호재가 될 수 있어 선거 막판까지 양 전 최고위원과 뜨거운 경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광주 광산갑지역은 과열 경쟁 양상을 비롯, 민주당 경선 이후 추이가 관건이다. 민주당 후보가 김동철 의원에 비해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일찌감치 관심 선거구지역으로 손꼽힌 만큼 경선 과정에서 불법 당원 모집 논란이 재점화할 수도 있다. 후보군 중에 경선에 불참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당 지지층이 분산돼 김 의원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정=전남은 순천으로 보인다. 서갑원 전 의원과 노관규 전 시장, 여기에 장만채 전 도교육감이 격돌하는 순천은 민주당 경선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된다. 전 의원, 전 시장, 전 도교육감 등으로 세 후보 모두 경력, 인지도 등에서 밀릴 것이 없다고 자부한다. 장 전 교육감은 영암 출신이지만 순천대에서 교수와 총장을 역임해 고향보다 순천 지지율이 높다고 한다. 서 전 의원과 노 전 시장의 질긴 악연도 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대한 각 후보들의 반응은.

▲솔=후보들은 이번 여론조사는 청와대 및 대통령 직함, 인지도, 이미지, 당 명을 밝히지 않은 것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박주선 의원의 경우 “여론조사와 실제 민심은 다르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신문·방송·통신 3사가 공동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공신력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상당했다. 특히 광주MBC 여론조사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31만 건을 넘으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판=3개 지역 매체가 각기 다른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자신이 잘 나온 지지도는 살리고, 덜 나온 지지도는 깎아내리는 논평(?)이 이어졌다. 특히 일부 후보는 ‘뉴시스, 무등일보, 광주MBC 공동여론조사’에서 많은 격차로 2위로 밀려났으나 모 매체에서 자신이 1위로 나온 결과를 SNS으로 무차별 뿌리는 등 여론조사 ‘물타기’를 하느라 진땀을 빼는 광경도 목격됐다.

▲검=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상대방 지지층 결집, 전화착신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한 후보 측에서는 상대방의 지지층들이 결집해 전화를 착신대기하고 기다렸다, 500명 샘플의 25%인 100명이 대기하고 있다가 응답에 나서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민주당 후보에게 뒤진 광주의 한 야당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은 경선 중이라 여론조사에 대비했는데 자신은 못했다”며 여론조사에 담긴 민심이 왜곡됐다고 단정했다.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 범위로 나온 한 야당 의원들은 예상보다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 북구갑은 같은 시기에 나온 두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오자, 이를 두고 각 후보 진영에서는 아전인수식 해석이 난무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직함 사용이 관건인데.

▲판=여론조사 준비 과정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직함 전쟁’이 있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문재인 정부’,‘문재인 대통령 후보’, ‘이낙연 국무총리’,‘청와대’가 들어가는 직함을 넣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일부는 막판에 예비 후보등록 때 공식 등재한 직함을 여론조사에 맞춰 수차례 바꾸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청와대 갔다 오지 않은 사람들은 서러워서 선거하겠느냐” 볼멘소리도 했다. 또 ‘청와대 스펙’이 능력 등 제대로 된 인물 검증을 가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출신들은 사용에 목을 걸고, 이들과 대결해야 할 후보들은 여론 왜곡을 주장하는 형국이다. 다른 경력 없이 오로지 청와대 경력만 들고 나온 후보들의 간절함은 더욱 크다. 최근에는 이 정부에서 고위직을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 000 근무’를 대표 경력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이=이번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효과를 가장 크게 본 것으로 평가받는 전진숙 북구을 예비후보는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세 분은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주당의 정체성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입지자들이 설득 가능한 논리 없이 본인의 당락 여부에 결부시켜 이름을 쓰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검=청와대 경력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포인트가 된 거 같다. 문재인 정부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넣고 안 넣고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10%p 이상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청와대 경력’을 경선에서 사용하게 하느냐, 아니면 하지 못하게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선거구가 많을 것 같다.

정리=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