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2022 신년특집]삶에 에너지 재충전…친환경 스마트 시티 성큼

입력 2022.01.02. 17:39 류성훈 기자
[솔라시도에서 찾는 미래도시]

태양·바다·호수 어우른 관광레저도시

2005년 사업지정 불구 뒤늦게 첫삽

주거·의료·교육까지 자족적 복합기능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 비롯

골프장·유럽마을 테마파크 조성 등

해남영암 민간주도 개발사업 착착

도시기능 회복 미래도시 롤 모델로

기후 대응·신재생에너지 기반 구축

전남도의 블루시티 사업 중심에 선 '솔라시도'가 친환경 스마트 미래도시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솔라시도는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다. 기업도시를 관광·레저와 주거·교육·의료 등 자족적 복합기능을 갖춘 글로벌 관광레저도시로 개발하는 게 골자다.

영암·해남 기업도시의 처음 명칭은 'J프로젝트'였다. 이후 '솔라시도'로 네이밍했다. 솔라시도(SolaSeaDo)는 세계 공통어인 음악의 계이름 '도레미파솔라시도'의 리듬감을 살려낸 기업도시 브랜드명이다. '솔(Solar-태양), 라(Lake-호수), 시(Sea-바다), 도(都-도시)'로 태양과 호수, 바다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레저도시라는 뜻과 염원이 담겨 있다.

사업 초기 민간사업자들의 투자 철회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는 전남도의 든든한 행·재정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민간기업의 주도까지 더해져 솔라시도가 미래도시의 기준을 넘어 친환경 도시의 새로운 기준으로 변신 중이다.


◆그린뉴딜의 해답 솔라시도

지난 2005년 7월8일 정부는 민간기업이 산업·연구·관광·레저 분야 등에 걸쳐 계획적·주도적으로 자족적인 도시를 만들도록 영암·해남, 태안, 무주(관광 레저형), 충주·원주(지식기반형), 무안(산업교역형) 등 6개 지역을 기업도시 시범사업지역으로 지정했다. 민간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해남에 위치한 구성지구는 2013년, 영암 삼호지구는 2014년이 돼서야 첫 삽을 뗐다. 다른 지역에 비해 시작도 늦고 사업 추진 속도도 더뎠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부지 대부분이 20여 년 동안 벼농사를 지어왔던 땅임에도 법적으로는 공유수면 매립준공이 되지 않아 바다로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솔라시도는 2010년 개발계획 승인 이후 개발사업의 최대 난제인 '바다를 땅으로 만드는 작업' 즉, 공유수면 매립준공 및 토지소유권 등기를 2018년 마무리하고, 미래도시를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전남형 스마트블루시티 조성을 목표로 산업단지 전체의 전기를 100%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전용시범단지 조성을 비롯 복합문화공간인 15만평 규모 산이정원 조성 등을 추진 중이고, 5천700억원 규모의 유럽마을 테마파크(네덜란드 윈트몰렌 테마) 투자유치가 확정됐다.

현재 국내외적으로 기후위기와 코로나19, 미세먼지 등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수요를 담아내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도시를 지향하는 그린뉴딜에 대한 새로운 해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전남도는 지방 중소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사람과 기술이 연결돼 조성되는 사람 중심의 유연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 솔라시도 건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솔라시도는 오는 2030년까지 해남 산이면과 영암 삼호면 일대 1천24만평에 3개 지구(구성·삼포·삼호)로 나눠 개발된다. 솔라시도 사업에는 총 8조5천318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기반시설로 국제자동차경주장을 비롯 호텔·리조트, 테마파크,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과 주거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남도는 솔라시도가 완성되면 인구 5만 명 이상의 자족형 스마트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적의 정주환경 스마트시티

솔라시도는 환경, 불평등, 공동체 등 잃어버린 도시기능 회복을 통해 미래도시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전남 서남권의 대표적인 스마트시티 개발 프로젝트라고 전남도는 설명한다.

재생에너지의 확대, 에너지 저소비·탄소저감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도시가 운영되는 자급적인 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 기술의 접목을 통해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지역활성화 및 신산업 창출 등 정체된 전남 서남권의 성장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셔틀버스, 공유차량을 활용한 자율주행 발레파킹 등 솔라시도에 적용 예정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거주민들에게는 편리함을 방문객들에게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솔라시도는 단지 내 화석연료차 진입 차단 정책의 실현을 통해 보행자 중심의 안전하고 깨끗한 정주환경을 조성한다. 시범단지 내 전기차 중심의 도시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솔라시도 전체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친환경 교통의 정착을 위해 단지 외곽 및 도시 진입부에는 환승주차장이 설치될 예정이며,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및 전기공유차의 보급을 통해 탄소차에 의해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의 배출량 감소를 유도하고 2050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정책에 부응한다.

솔라시도는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도입을 통해 거주민들의 건강권 보장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고령화로 인한 국가적 의료비용 상승 및 의료사각지대 문제 등 의료복지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과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각국 기업들은 앞다퉈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ESG) 및 RE100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제로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로서의 출발을 위해 솔라시도는 지역의 뛰어난 재생에너지 입지를 활용한다. 이를 위해 RE100 산업벨트를 조성, 지역과 기업 그리고 주민의 동반성장과 탄소중립의 사회적 가치실현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첫 출발점은 RE100 데이터센터클러스터 조성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많은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IT장비가 24시간, 365일 운영되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대규모 전력 소비자로 알려져 있다. 솔라시도의 RE100 데이터센터클러스터는 이러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신재생에너지 전력의 직접 공급을 통해 실질적인 재생에너지 확산과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궁극적으로 솔라시도의 RE100 산업벨트는 저탄소·친환경 경제로 도약하기 위한 그린뉴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구성·삼호·삼포 개발 어떻게

솔라시도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해남 구성지구는 스마트 블루시티 선도사업이 추진 중이다. 국내 최대규모 태양광발전소(98㎿·48만평)와 태양의 정원이 2020년 준공됐다. 지난해에는 솔라시도 골프장(18홀)이 개장했고 해남 유럽마을 테마파크 조성 투자협약이 체결됐다.

올해는 15만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인 산이정원이 조성되고 탄소중립 에듀센터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솔라시도 선도 주택단지(600세대)가 6월께 분양된다. 주민소득 공유형주택 500세대와 제로에너지 빌리지 100세대로 이뤄진다. 6차 산업형 유럽마을 테마파크가 내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산이정원과 연계한 유럽형 테마마을(1천세대)을 조성, 6차산업 마을기업 육성 등을 계획 중이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RE100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구축된다. 구성지구내 산업용지 50만평을 활용한 전용 발전단지를 조성해 데이터센터 등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영암 삼호지구에는 자연친화적 생태환경과 각기 다른 독창성 및 개성이 확보된 63홀 규모의 골프장이 조성된다. 영암호 매립지 일대에 사우스링스 영암골프장(45홀)이 2019년 10월 개장해 골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개장하며, 프로골퍼들의 전지훈련과 프로지망생 중장기 연수 전문교육 등을 수행할 골프러닝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골프 발상지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류 골프박물관을 벤치마킹한 골프특화 박물관과 KLPGA 명예의 전당을 국내 최초로 건립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골프코스 외곽에 거주자와 은퇴자를 위한 주거형 페어웨이 빌리지(250가구)를 2025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암 삼포지구는 세계인의 스피드 축제인 F1대회가 열린 국내 최고 국제자동차 경주장을 활용한 모터스포츠 행사로 연중 바쁘다. 2016년 준공된 고성능 자동차 핵심기술 연구센터에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입주, 튜닝 및 미래형 자동차 산업 육성에 2천 606억원(국비 1천 324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2단계 개발(2021~2026년)을 위해 신규 투자자로 목포도시가스가 참여했다. 목포도시가스는 삼포지구 개발 시행사인 KAVO㈜로부터 민간지분 50.1%를 확보해 전남도, 전남개발공사와 함께 2단계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2단계 사업은 미래형 자동차 튜닝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튜닝부품 기업을 유치해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부품 강소기업을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레저스포츠파크와 자동차복합문화공간도 조정해 올해 운영할 계획이다.


◆방대한 개발 면적 낮은 공정률 과제로

전남도는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저출산·고령화 등과 같은 문제들의 해답을 솔라시도에서 찾고 있다.

전남도는 솔라시도가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확산기반 구축으로 2050 탄소중립 실현 및 한국판 뉴딜 핵심과제에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주민 이익공유, 주민지원체계를 갖춘 스마트시티(RE100 도시)와 도시 형성의 기반이 되는 RE100 산업벨트 조성을 통해 솔라시도 구성지구가 친환경 에너지도시로 전국을 선도할 것이라는 확신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도시 사업시행자의 지속적인 개발사업 추진과 일부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개발면적이 넓어 공정률이 30.1%로 낮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우수한 튜닝산업 기반시설을 삼포지구에 보유하고 있는데도 대불산단 및 삼포지구 내 튜닝기업 입주부지가 부족,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제약이 뒤따르고 있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또한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FIA) 1등급 경주장이 특수전자방비 노후화(11년 경과)로 경쟁력과 대외 신뢰도 저하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해에는 미래 에너지 패러다임인 '그린 뉴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100% 활용한 'RE100 전용 산업용지' 조성과 전세계적 추세인 환경생태 중심 트렌드에 맞춰 기후변화 대응, 미세먼저 저감 목적의 스마트 블루시티 세부과제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삼포지구에는 친환경 자동차 튜닝 플랫폼 개발 및 연관기업 투자유치를 통해 매출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F1경주장 시설 활용도 제고를 위해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을 통한 신규 고객층 확대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전남 서남권 관광 허브로서 역할 다할 것"

[인터뷰]강상구 전남도 기업도시 담당관

"솔라시도는 자급자족 도시가 되기 위해 환경을 활용, 신산업을 발굴하는 미래도시의 표준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솔라시도가 전남 서부권 관광레저를, 여수 경도와 순천만 국가정원은 전남 동부권 관광레저를 견인하면서 전남이 국내 관광 1번지가 되는 날을 기대합니다."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강상구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은 "그동안 솔라시도 기업도시 개발은 2005년 영암·해남 기업도시 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이후 공유수면매립지 양도·양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답보상태가 지속돼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말을 꺼냈다.

그렇지만 이제 얘기가 180도 달라졌다고 강 담당관은 자신한다. "공유수면 매립지 토지등기 완료와 2021년 수립한 사업계획, 투자유치 성과를 통해 구성지구의 경우 6차산업형 유럽마을 테마파크 조성, 탄소중립 에듀센터 건립, 지역거점형 스마트 시티 조성, 기본소득 공유형 시범주택단지 조성·분양, RE100 산업벨트 조성이 본격적으로 착수·추진될 예정"이라면서 솔라시도가 미래도시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담당관은 "삼포지구의 경우 2단계 개발 신규투자자인 목포도시가스 참여로 미래형 자동차 튜닝산업 육성과 더불어 에너지 전문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신산업 밸리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삼호지구에 대해선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세 번째 골프장(18홀)을 조성 중에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페어웨이빌리지, 골프특화 박물관, 골프아카데미 등 골프중심 관광레저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담당관은 "앞으로 솔라시도가 관광·레저와 주거·교육·의료 등 자족적 복합기능을 갖춘 글로벌 관광레저도시로 개발되고,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의 핵심거점으로 성장해 서남권 관광의 허브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인근 거점 도시로서 인구소멸위기 지역에 희망을 주는 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솔라시도 3개 지구별 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개발계획 변경과 투자협약체결, 신규 투자자 확보 등 기업도시 본격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며, 추진과정에서의 법률·제도적 장애들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면서 발로 뛰는 바쁜 한해를 보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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