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우주강국을 향한 꿈을 싣고 날아올랐다.
실패냐 성공이냐를 떠나 우주기술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나라에서 전 부품을 생산해 제작할 정도로 기술을 축적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을 이룩했다 평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국내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온 국민이 환호를 보냈다.
당시 TV로 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가슴 떨리는 감정은 모두 마찬가지였을 듯하다.
어릴 적 미국의 우주왕복선 발사 모습을 보면서 '언제 우리도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했었던 적이 있었던 만큼 당시 나로호 발사 성공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장 취재를 나온 프레스센터에서 발사대는 아예 보이지 않아 발사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역사적인 현장에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
이렇게 위성을 쏘아 올리는 로켓을 만들다 보면 우리도 언젠간 어릴 적 꿈꿔온 우주비행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걸 보면 영원한 어린아이가 된 듯 싶다.
특히 오늘은 귀여운 우리 아들의 생일이라는 점에서 더 뜻깊은 날이 될 거 같다.
발사를 성공하면 우리 아들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라고, 발사를 실패하면 우리 아들 생일에 우리나라에서 독자개발한 로켓이 처음으로 하늘로 날아오른 날이라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어 본다.
어쨌든 이래저래 좋은 날인 10월 21일. 누리호 발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즐거움보다 우울한 날이 더 많은 모두에게 한 줄기 청량제 같은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좋겠다.
또 그런 누리호 발사가 우리가 사는 이곳 전남, 특히 고향인 고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역소멸위기네, 고령화네'해서 항상 어둡고 암울한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고흥이 다시 예전의 영화를 되찾는 계기가 바로 누리호 발사이길 소망해 본다.
고흥하면 '지역소멸위기 1번'이라는 말보다 '누리호가 쏘아 올린 우주강국의 꿈이 실현된 곳'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들이 컸을 때 아빠의 고향을 그냥 시골이 아닌 '국내 유일의 우주센터가 있는 우주산업 메카'로 기억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도철원 취재1부 차장
- [무등의시각] 흔들리는 대통령, 흔들리는 지역현안 호남은 또 정치 클리쉐에 당한걸까.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표 광주 약속은 물론 균형발전 약속 어느 것 하나 전진에 방향타가 맞춰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12.72%'. 광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보수진영 대통령 탄생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만들어 주었건만 불과 반년 만에 '그럼 그렇지'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터져 나오고 있다.얼마 전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이 공개됐다. 긴축에 초점을 맞춘 재정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실망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특히 지역화폐, 임대주택, 쌀값 등 소득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민을 고려한 조치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 많다. 야당이 '정부의 나라빚 걱정을 오롯이 시민들에게 떠넘긴 약자 실종 불공정 예산', '참으로 비정한 예산'이라는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물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광주는 2년 연속 3조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대거 포함된 덕이다.그렇다면 대통령의, 집권 여당의 호남 챙기기 의중이 반영된 결과일까? 답은 '아니오'로 기운다.인공지능, 반도체 등 신 경제 미래먹거리 분야에서 타 지역에서는 구현해내지 못한 무형의 아이디어를 대거 유형의 사업으로 전환했던 광주의 작전이 먹혀 들어갔다는 평가가 더 많다.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차원의 지역 현안 사업 국비 반영 노력이 아닌 광주시의 '개인기'가 더해진 결과일 뿐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기간 우리 지역에 약속했던 공약 이행도 낙제점이다.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도체나 인공지능, 미래차 육성 분야는 일부 포함됐지만, 공약 사업인 달빛고속철도와 서남권원자력의료원 등은 누락됐다. 대통령의 약속이 관계부처의 반대(구체적인 정부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도 포함되지만)에 발목이 잡혀버린 우스운 상황만 연출됐다.국민의힘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광주를 찾아 개최했던 예산협의회에서 약속한 사업도 삐걱거리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전남대학교병원 신규 건립과 관련해 "예산 당국에 부탁을 해서 1차적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집어넣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기획재정부와 전남대병원 새병원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의했다고 공식화 한 것이다.하지만 결과는 대상 자격 미달. 용도변경을 완료하지 않은 병원 측의 미숙한 행정 때문이라고만 몰아세우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잖다. 앞서 전북, 경북 등도 도시관리계획 변경 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경우가 있었고, 이번 예타 대상 포함 사업 가운데서도 유사 사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수도권 중심 정책도 '말뿐인 지방시대'로 가고 있다.반도체 학과 증원과 수도권 공장 증설 규제 완화 등과 같은 수도권 중심 정책 강화, 국정 과제에 포함된 기업의 지방이전 공약과 투자 촉진도 반대로 가고 있다.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점도 '尹표' 지역혁안 정책 표류 우려감을 키운다.취임 불가 80일 만에 20%대까지 추락했던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까지도 30%대 초반을 겨우 회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지율 지진에서 버팀목이 되어 줄 여당마저 불협화음, 갈라치기 등으로 내홍 중인데다 여사를 비롯한 대통령 주변 논란까지 끊이지 않고 있으니 국정을 온전히 주도 할 윤 대통령의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 지, 언제고 볼 수 는 있을런지 의문 부호가 달린다.겨우 5년이다. 대통령의 정책 집행을 위한 씨앗을 심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초석이 제대로 쌓이지 못하면 '지역맞춤형 성과내기'도 난망에 그칠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의 지방시대가 허울뿐인 약속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주현정 무등일보 취재1본부 정치행정팀 차장
- · [무등의 시각] 지구의 경고, 언제까지 무시할 건가
- · [무등의 시각] 그토록 지키고 싶던 권진규의 영원
- · [무등의 시각] "주택담보대출비율 80%로 완화했지만 누가 사"
- · [무등의시각] 바보야! 문제는 설득논리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