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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시각] 광주에 꽃 핀 통합 장애 예술단이 주는 의미

@김혜진 입력 2020.09.24. 14:22 수정 2020.09.24. 17:49

광주 시민들이 장애인 예술가의 무대를 우연히라도 본 적이 얼마나 될까. 자선 무대나 발표성 무대를 제외하고 순수한 공연예술 무대에 오르는 장애인 예술가는 얼마나 될까.

올해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광주 최초로 결성된 통합 장애인 예술단이 지난 23~24일 광주에서 첫 무대를 선보였다. 이음오케스트라와 이음밴드, 이음앙상블 세 예술단이 주인공이다.이 예술단의 출범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장애 예술인들의 공연 기회 확대와 향유다. 장애인들은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공연 기회를 갖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들에게 공연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장애를 지닌 예술인들은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고도 단체에 들어가는 일은 고사하고 무대에 오르는 것도 어려워 생계를 위해 음악 이외의 일을 해야한다고 한다. 특히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음악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것은 물론 장애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뚜렷한 길을 찾을 수 없는데다 한 번의 공연 기회를 갖기도 어려워 좌절하기 일쑤라고 한다. 그런 부모들에게 장애 예술인들에게 무대를 펼쳐줌으로써 이들의 공연 기회를 확대하는 단초가 되고 이 무대를 통해 장애 가족과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나눌 수 있다.

또 하나는 '통합 장애인 예술단'이라는 점이다. 시각장애인 단체나 지체장애인 단체 등 같은 장애 유형별로 모인 단체는 있으나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장애인끼리 호흡을 맞추는 예술단은 극히 적다. 소통 방식의 차이로 합주 등이 어려운 까닭인데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의 반응은 좋다. 처음에는 '한국인과 미국인'만큼이나 문화나 소통 방식 등이 달랐으나 호흡을 맞추며 서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마지막 한가지는 장애인 인식 개선이다. 이들이 예술단을 구성했다고 하니 일각에서는 그 실력을 의심할 수도 있겠다. '하고 싶은 이들 중 아무나 모인' 그런 단체쯤으로. 그러나 이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전공자부터 활동 중인 연주자, 음악강사, 가요제 수상자 등 전문 예술인들이다. 감독들도 하나 같이 놀란다. "여태껏 지도했던 단체 중 이런 능력을 가진 단체는 없었다"고. 단원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살아가는 방법이 좀 다를 뿐이지 할 수 있는 능력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같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이번 예술단 결성은 광주문화재단이 한국장애인문화광주시협회와 손잡고 이뤄냈다. 지난해부터 광주문화재단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3개년의 장애인문화예술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는 장애 문화예술인 활동 실태조사와 네트워킹을 가졌고 장애인 문화예술공간 이음갤러리를 오픈했다. 이어 올해 장애 공연예술인으로 구성단 예술단을 구성했다.

이번 예술단 결성으로 장애 예술인들의 무대가 확대되길 바란다. 장애를 이유로 이들의 능력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한다. 광주문화재단이 시작한 예술단. 지원 사업이 끝나면 없어질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할 것이다. 시나 지자체는 공산품을 만드는 것에 치중된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문화예술로 확대해본다면, 장애인을 의무고용해야하는 기업에서는 예술단을 만들어 장애인을 고용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어린 장애인들이, 이들의 부모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길 바란다. 김혜진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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