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과 정·관계 인사 90여명 합동위령제
김부겸 총리 "화합과 통합 새역사 시작을"
김영록 지사 "후속대책 차질없이 마련"
유족 "늦었지만 특별법 진실 규명 기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여수·순천 10·19사건)의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기리는 '여순사건 제73주기 합동위령제 및 추념식'이 19일 여수시 이순신광장에서 엄수됐다.
사건 발생 73년 만인 지난 6월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열린 위령제와 추념식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여순 10·19, 진실의 꽃이 피었습니다' 주제로 진행된 이날 위령제와 추념식은 여순사건 시·군 유족회와 제주 4·3 유족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록 전남지사,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 정근식 진실과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등 유족과 정·관계 인사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시민들은 행사장 주변 광장을 지키며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영상추모사를 통해 "73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 정부가 주관하는 첫 추념식이 열렸다"며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우리가 아직도 풀어내지 못한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이번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통해 화합과 통합의 역사를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이라는 큰 산은 넘었지만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여순사건의 진실이 바로 세워지도록 특별법 시행에 대비한 후속대책을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 지원과 추모 사업의 내실있고 체계적인 추진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여순사건에 대한 전 국민의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족들은 여순사건과 같은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을 바랐다.
여순사건 당시 아버지와 생이별을 한 장옥자 여순사건 순천유족회 전 이사는 "73년이란 세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버지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면서 지냈다. 유족들은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연좌제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겪으면서 살아왔다"며 "늦었지만 제대로 된 진실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돼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순사건 1세대들 대부분이 돌아가시거나 연로하다. 특별법이 제정은 됐지만 조사가 진행되고 희생자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는 만큼 다시는 여순사건과 같은 역사적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지역민을 비롯한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령제와 추념식은 식전행사와 1부 위령제, 2부 추념식으로 진행됐다.
1부 위령제는 오전 10시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전남도립국악단의 살풀이 공연, 유족의 사연 낭독과 추모공연 등이 펼쳐졌다. 희생자 손주인 서영노씨가 유족 사연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자 유족들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2부 추념식은 추모 영상과 헌화·분향, 주요 인사 추모사, 전남도립국악단의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회의 헌화에 이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영록 전남지사, 여수가 지역구인 주철현·김회재 국회의원, 시·군 자치단체장 등이 무대에 올라 헌화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윤 대통령 한미동맹,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6.06. yesphoto@newsis.com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미 핵 자산의 확장 억제 실행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워싱턴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며 "한미동맹은 이제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됐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독립과 건국에 헌신하신 분들,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라며 "이분들은 국가의 영웅"이라고 말했다.이어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우리 후대에게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가르침으로써 이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국제사회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국군 16만 명이 전사했지만, 12만 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고, 동맹국인 미군도 3만7천명이 전사했다"며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나라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수호하신 분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헌법의 실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헌법상 책무를 지고 있다"라며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추념식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을 포함한 국가 요인, 최재해 감사원장,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 김승겸 합참의장, 이종찬 광복회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7천여 명이 참석했다.서울=강병운 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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