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지역사회로 전파에 대비해야

@김영태 입력 2020.02.20. 18:35

대구와 경북지역 등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오후 6시 기준 전국적으로 22명이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100명을 넘겼다. 청도 대남병원에선 첫 사망자까지 나왔다.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21명은 대구·경북 거주자다. 이 중 5명은 31번째 확진자가 다니는 교회(신천지예수교회) 신자들로 파악됐다. 이 확진자가 지역 사회에서 ‘슈퍼전파자’로 떠 오른 셈이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 여행경력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어 감염경로와 원인을 확인하기가 어려운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들의 감염 경로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의 사례에 비춰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경계하며 이 지역에 개정된 코로나19 대응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감염 상황을 지역사회 확산 단계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감염진행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인식하면서도 지역 사회 전파는 아직 ‘제한적’으로 보았다.

대구·경북지역의 대규모 환자 발생으로 광주·전남 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신천지 광주·전남 교회 신자들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신자들과 접촉한 사례는 없지만 교회측은 이날부터 신자들의 예배와 모임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자들의 출입도 통제하고 교회 내·외부의 전면 방역에 나섰다. 더불어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과 방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교회측의 이같은 대처는 당연하다. 지역 사회 확산을 방지할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는 점에서다.

안정세를 보이는듯 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새롭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 여행경력이 없는 사람의 확진 판정은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우려케 한다. 특히 감염 원인과 경로 파악이 쉽지않다는 점은 심각함을 더해준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타지역 사례를 거울삼아 비상한 대응이 필요하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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