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정 격리 해제 앞둔 심경
“일상 돌아갈 생각에 가슴 벅차”
“애써준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
지난달 말 양쪽 무릎 관절 수술을 위해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해있다가 같은 병원에 있던 모녀가 국내 16번째·18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됨에 따라 사실상 지난 4일부터 외부와 단절된 생활중인 A씨.
격리 초반 무등일보에 열악한 광주소방학교 생활관 상황을 제보, 외부 물품 반입 결정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한 A씨는 오는 20일 자정 격리 해제를 이틀 앞둔 18일 다시 한번 인터뷰에 응했다.
통제 생활을 시작한 지 보름여 만에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A씨는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우려와 달리 격리생활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제일 크지만, 혹여 색안경을 낀 주변인들의 시선은 신경 쓰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주간 밤낮으로 격리자들을 살뜰히 챙긴 모든 분들 덕분에 힘든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A씨는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마치 감옥에 갇힌 듯 힘겨웠던 첫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가 지나 퇴소를 앞두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방문만 열고 나서도, 가족들과 얼굴만 마주해도 정말 홀가분 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TV도 없는 생활을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창 밖 풍경을 구경하며 지냈다는 A씨는 바라보기만 했던 바깥 땅을 밟을 생각만 해도 설렌다고 했다.
A씨는 “휴대전화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바깥 생활과 단절된 채 지냈다. 대신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편하고, 두렵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던 초반 격리생활이 익숙하고 편안함으로 바뀌는데, 또 코로나19 감염 없이 건강하게 퇴소할 수 있게 된 것은 많은 이들의 응원과 격려, 배려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입소 후 매일 서너 차례 체온, 호흡기 이상 등의 건강상태를 살펴봐 준 의료진, 식사와 물은 물론 간식까지 살뜰하게 챙겨 준 관계자들, 방과 욕실은 물론 문고리 하나까지 말끔하게 소독해주던 모든 이들 덕분에 건강을 챙겼다고 했다.
그는 “격리시설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밤낮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은 수 백 번을 해도 모자랄 것”이라며 “기회만 된다면 일일이 손 잡고 마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면서도 격리생활 사실이 주변에 알려진 상황에서 퇴소 후 혹시나 불필요한 시선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A씨를 비롯해 광주소방학교와 광주21세기병원 내 격리중인 환자들은 19일 일제히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게된다. 이 중 음성이 확인된 이들은 20일 자정을 기해 격리가 해제된다.
광주시 등 보건 및 방역당국은 조심스럽게 전원 음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발열, 호흡기 이상 등을 호소했던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검사 역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서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난 보름여간의 격리가 20일 자정을 기해 해제되지만 추후 두세차례 전화 연락 등을 통해 추가 건강상태를 확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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