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혼과 이야기 담아 만들 것”
5·18 당시와 현재 잇는 매개 역할
광주시민에게 주먹밥은 남다르다. 80년 5월, 부당한 권력에 맞선 민중들은 주먹밥을 통해 ‘대동광주’를 실현해냈다. 광주시는 이 주먹밥을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고, 첫 주먹밥 전문전 ‘밥콘서트’(대표 권영덕·30)가 최근 탄생했다. 밥콘서트는 80년 5월, 민주화를 열망한 시민들로 가득 찼던 옛 전남도청 앞 부근에 가게를 냈다. 18일 밥콘서트의 권영덕 대표를 찾았다.
최근 연이은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정신이 없다는 권 대표. 그는 자신이 만드는 주먹밥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인심’, ‘나눔’을 강조했다. 단순히 주먹밥을 파는 게 아닌, 광주의 정신을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권 대표의 목표도 밥콘서트의 주먹밥을 광주의 ‘소울푸드’로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원대한 포부도 갖고 있다. 권 대표는 “광주에서 주먹밥은 영혼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특별한 음식이다”며 “나 또한 주먹밥을 통해 광주의 이야기를 모든 국민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온 메뉴가 ‘5180주먹밥세트’다. 그 날마다 다른 주먹밥 2종류와 광주 대표음식인 상추튀김, 민중의 상징과도 같은 ‘멸치국수’, 서민의 대표음식 ‘떡볶이’를 한 데 구성했다. 흡사 민중이 한 데 모여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과도 같다. 가격도 5천180원(부가세 제외)에 불과해 밥콘서트를 찾는 손님들로부터 소위 ‘혜자음식’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권 대표는 “주먹밥은 만드는 게 단순하지만 포만감이 커 5·18 당시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다”면서 “밥콘서트를 찾는 손님들이 주먹밥 여러 개 시키면 ‘하나만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다’고 말리곤 한다”고 웃어 보였다.
권 씨는 특별하게 한 어르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나이가 다소 있어 보이는 분이 홀로 들어와 주먹밥과 소주 한 병을 시켜 가져다 드렸다. 음식을 가져다 드리자 그 어르신은 “내가 이걸 먹고 밖에서 싸웠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권 씨는 “솔직히 난 5·18를 겪은 세대가 아니라 이야기로만 들어왔다”면서 “내가 하는 이 가게가 5·18 당시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먹밥 가게를 하는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어떤 분이라도 불편하지 않게 편하게 오셔서 식사하고 가시라”고 덧붙였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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