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됐다고 분류…치료 필요
대화 중 게임용어 ‘불쑥불쑥’
해야 할 일 미루는 것도 증상
장기간 치료, 본인 결심 중요
가족 등 주변 지원·격려 필수
최근 뉴스를 통해 PC방에서 며칠간 인터넷 게임만 하다 사망했다는 소식이 간간이 전해진다. 게임 중독이 ‘질병이다’ 아니면 ‘개인의 취향일 뿐인데 질병이라는 딱지를 붙였다’는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게임중독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게임을 하면서 조절력을 상실한 상태다. 다른 일상생활을 외면해 여러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게임에만 몰두하는 생활을 12개월 이상 지속해 가족과 사회, 교육이나 직업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때 게임 중독을 진단한다.
◆ 게임중독 엄연한 질병
미국은 정신과 질병 분류인 DSM에서 ‘DSM-5, section III’에 ‘인터넷게임사용장애(Internet gaming disorder)’라고 명명하며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WHO도 지난해 국제질병분류인 ICD-11를 게임중독(Gaming disorder)이라고 구분해 질병으로 보기 시작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데 논란과 반대가 거세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터넷 보급 속도가 빠르고, 휴대폰 등 게임 산업 발전 속도도 빠른 편이어서 게임중독이 우려되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에 우리나라 프로게이머들이 E sports 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하면서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군이다.
마약 중독처럼 하나의 질병으로 보고 ‘게임중독자’라는 단어가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입장과는 반대로 ‘게임 과몰입군’이라는 단어를 선택해 사용해야한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게임중독을 다른 질병처럼 증상부터 치료까지 명확히 정의될 수 있는지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형별 치료 달라
그러나 대체적으로 게임 이용자가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많다면 게임 중독으로 분류된다.
먼저 대화 중 자신도 모르게 게임 용어를 쓰는 경우다. 게임에서 쓰는 특정한 스킬 이름이나 게임 머니를 말하는 등 게임 속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들이 있다.
게임 용어를 의도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게임용어가 대화 중 튀어나오는 경우다. 그만큼 게임에 빠져있다고 봐야 한다.
또 하던 게임을 꺼버리면 할 게 없어 너무 심심해 하는 경우다. 하루 정도 게임을 하지 않고 자신의 하루를 기록해볼 필요가 있다. 심심해서 텔레비전만 보거나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면 게임 중독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곧바로 혹은 컴퓨터를 켜자마자 게임부터 실행하는 경우다.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기상 후에 게임부터 켠다면 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컴퓨터를 켜고 곧바로 게임부터 한다면 심각한 중독일 가능성이 있다.
게임 속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연락하는 경우도 게임 중독일 수 있다. MMORPG나 FPS게임에서 클랜이나 길드활동을 하면 게임 속 사람들과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게임을 끊기 더더욱 어려워진다. 혼자하는 게임은 게임을 안하면 그만이지만, 게임 속에서 인간관계가 형성되면 게임을 접기가 더 어려워진다. 게임 속에서 알게 된 사람과 연락하는 경우도 게임 중독에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
머리로는 ‘해야 할 일이 있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게임만 하는 경우도 게임 중독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이 있어 그 일부터 한 후 게임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게임을 먼저 하다가 해야 할 일을 제 때 하지 못하는 상황을 발견할 때도 있다. 이런 상황은 게임에 대한 자제력을 많이 잃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치료에 가족 응원 필수
게임중독은 1회성 치료나 단기간에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우선 게임 시간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 끈기 있게 모니터링해 나가는 방법으로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치료의 최종 목적은 게임 계정을 삭제하고 게임을 그만두는 것이지만 몇 년에 걸쳐 만들어 온 것을 지우는 것은 강한 반발에 부딪히게 된다.
본인의 승낙 없이 강제로 스마트폰에서 계정을 지운다고 해도 갈등만 생길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게임중독 치료는 운동이나 다른 일에 집중하게 등 게임에서 떨어진 환경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배우게 한다. 이와 동시에 구체적인 게임사용 시간 등을 기록하고 확인해 문제점을 시각적으로 파악하고 “게임 이외에 즐거움을 느낄 것은 없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불편하다”라는 생각을 수정해 나가는 인지행동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치료나 집단으로 야외 체험 활동을 실시하는 치료 캠프도 필요하다. 이런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게임에 대한 애착이 줄어든 상태로 계정을 지우게 하도록 설득하거나 본래의 행동을 되찾을 계기를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게임 중독자 본인이 결심해야 하며 그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주위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문인 광주다사랑병원 원장은 “컴퓨터가 방에 있다면 거실로 옮겨 사용 빈도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은 놓는 위치를 정하고 일정 시간 보지 않는 방법도 필요하다”며 “중독자는 치료가 실패하더라도 자책하지 말고 가족이나 지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응원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도움말 주신 분= 이문인 광주다사랑병원 원장
- 광주시, 치매환자 실종예방 배회감지기 보급 광주시는 갈수록 늘어나는 치매환자의 실종을 예방하고 치매환자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회감지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광주시가 보급하는 배회감지기는 스마트 태그 방식으로 치매환자의 신발, 가방, 옷 등 소지품에 쉽게 부착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이 끊겨도 주변 다른 장치로 소재 파악이 가능하고, 건전지를 교체하면 영구 사용할 수 있다.특히 가족 등 보호자가 모바일 전용앱으로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치매환자의 실종을 예방하고 조속한 발견과 가정 복귀를 도울 수 있다.광주시는 배회감지기 보급 외에도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발급 ▲사전 지문등록 서비스 ▲치매체크앱 배회감지 서비스 등 치매환자 실종 예방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배회감지기 보급 등 치매환자 실종 예방 서비스는 자치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손옥수 복지건강국장은 "실종 치매환자 발생 때 골든타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매안심센터 등록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치매 실종 예방서비스를 시민이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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