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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전방·일신방직 평동산단 이전 추진
입력 : 2019년 12월 02일(월) 18:18


업체와 개발계획 협의
근대산업박물관 건립 등 구상
일제 수탈의 흔적이자 산업화시대 수천, 수만 여공(女工)의 눈물과 피땀이 밴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전방)과 일신방직 광주공장이 평동산업단지로 이전을 추진한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에 터를 잡은지 85년, 지난해 10월 인근 주민 4천238명이 공장 이전 청원을 낸지 1년여 만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방(주), 일신방직(주)이 공장 이전을 전제로 북구 임동 광주공장부지 개발계획 협의를 신청해와 협의중이다.

두 업체는 광산구 평동산단에 운영중인 공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임동공장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신방직 임동 공장 부지는 13만6천여㎡로 일일 5만6천㎏의 원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3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방 임동 공장 부지면적은 15만5천600여㎡로 지난 2017년 말 폐쇄됐다.

두 회사는 임동 공장 부지 29만1천800여㎡ 용도가 공업용지에서 상업·주거용지로 변경될 경우 연구 개발 시설, 주상복합 시설, 역사 공원, 도로 등 기반 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공장 부지에 아파트나 호텔이 들어설 수도 있다.

임동 주민 4천여명이 지난해 10월 분진, 석면가루, 소음 피해 등을 주장하며 공장 이전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낸바 있어 광주시도 공장 이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토지 용도변경이 특혜 등으로 비춰질 수 있어 땅값 상승액의 절반가량을 공공 기여금으로 활용해 도로, 공원 등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민사회에서는 전방과 일신방직 공장이 근대 산업유산으로 상징성을 가진 시설인 만큼 필요할 경우 시 예산을 들여 일부 부지나 시설은 매입,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광주시가 실시한 친일잔재 조사 용역 결과에서도 전방, 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가칭 근대 산업박물관을 건립해 일제 수탈 역사를 담은 콘텐츠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부지개발 계획 검토신청서가 접수된 만큼 방직공장의 상징성과 시민 눈높이 등 2가지 기준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