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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감사하고 보석 같은 작품”
입력 : 2019년 12월 02일(월) 16:00


종영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오정세
연기 경력 18년 만에 신스틸러 등극
“갑질 등 불편하게 보일 수 있었지만
외롭고 칭찬 욕구 강한 사람이라 생각”
영화배우 오정세
영화배우 오정세(42)가 연기 경력 18년 만에 안방극장에서도 자신이 ‘신스틸러’임을 증명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마친 오정세는 의상, 대사, 배경음악까지 상세한 인물 설정으로 시청자 마음을 훔쳤다.

오정세는 자신이 맡은 노규태역 연기에 대해 “다른 작품보다 유독 이 작품에서 디테일한 설정을 한 것은 대사는 손대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것에 손대면 사족 같을 수 있어서 상세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규태는 허세도 있고 뽐내고 자기 자랑을 하고 싶은 인물”이라고 본 오정세는 하의로 멜빵과 하이웨스트 바지를 택했다. 오정세는 “멋있게 입으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안 멋있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통 사람들이 멜빵만 하는데 규태는 멜빵과 허리띠도 찼다. 이런 부분들은 많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부족한 규태를 표현했다.”

오정세는 “이 설정들이 TV 화면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연기에는 도움이 됐다. 규태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극 중 노규태를 연기한 오정세에게도 이 작품은 “노규태가 사랑스럽고 대본이 좋아서 대본 내용을 그냥 잘 구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많아도 매우 감사하고 보석 같은 작품”이다. 노규태는 변호사 홍자영(염혜란)의 남편으로 차기 옹산 군수를 자칭하는 안경사로 동네일엔 다 참견하고 완장 차고 싶은 동네 유지다.

노규태의 매력은 “초반에 갈등을 일으키고 동백의 손목을 잡으며 땅콩을 달라고 갑질하는 모습이 자칫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 있었던 캐릭터였지만 어떻게 하면 덜 불편하게 보이게 할 수 있을까”라는 오정세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작품 속 노규태 별명 ‘노땅콩’ 속 땅콩은 오정세가 보기에는 “노규태의 외로움, 칭찬받고 싶은 노규태의 성향을 전달하는 매개체”였다.

“뭔가 부족하고 외로운 친구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오정세는 “작가로부터 ‘노규태는 좋은 사람이에요’라는 얘기를 들어서 어떻게 이 친구를 이해해야 할까 고민했다. 동백에게 순간 사랑에 빠지고 향미에게도 순간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아닌, 외로워서 향미든 동백이든 경찰서장이든 용식이든 마음이 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노규태와 달리 “모나지 않고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 마찰을 싫어하고 어느 자리에 가도 구석이 제일 편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오정세에게 안방극장에서 인생 캐릭터를 안겨 준 이 작품은 “언제 또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이든 왔을 때 그 안에서 선택하고 그 선택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이 작품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심정이 들게 한 드라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