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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의 창] 광주를 한단계 격상시킨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입력 : 2019년 12월 02일(월) 11:30


박인철 광주신세계 영업기획팀장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4주년을 맞이했다. 국내외의 수준 높은 전시 공연과 실험적인 창작 제작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명소이자 랜드마크로서 위상을 탄탄히 하고 있다. 광주에 유일한 국립 시설이란 규모를 가진 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광주의 품격이 더 한층 올라간 듯하다.

외지인들이 광주를 떠올리면 할게, 볼게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면서 생각들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투어를 통해 전시, 공연, 교육, 축제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 전라도 여행지 추천 목록 우선 순위에 올라있다. 서울에서 광주에 급한 일정으로 방문했다가 우연히 아시아문화전당을 둘러본 한 외지인은 규모와 다양한 문화시설과 공간과 아이디어 하나하나가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왜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라며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서울시립미술관 등을 한곳에서 만났던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광주에 내려오면 반드시 와볼 만한 곳이라며 주변에도 많이 알리겠다고 한다. 이런 반응이 이어지면서 개관후 4년동안 문화전당을 다녀간 관람객은 올 연말까지 1천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시민들의 문화예술 관람율과 여가 만족도도 크게 향상됐다. 매월 열리는 브런치 콘서트는 클래식에서부터 가곡과 재즈, 탱고, 국악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해설까지 곁들여져 ACC 대표공연으로 자리잡으며 전회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브런치 콘서트를 한데 묶은 패키지상품은 매년 1월 온라인에 출시되자 마자 30분만에 매진을 기록한다.

광주신세계와 같은 기업에서도 브런치 콘서트 입장권을 연간 구매해 VIP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문화전당이 세계무대를 겨냥해 킬러 콘텐츠로 제작한 대형 판타지극 ‘무사 MUSA 불멸의 영웅들’이 예술극장에서 초연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문화도시 광주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문화상품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밖에서 볼 때는 평지의 공원으로 보이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은 도심형 공원을 표방하고 있다. 대규모 잔디 옥상정원 하늘마당은 친구나 연인,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찾는 야외 휴식공간 역할을 하며 매년 100만여 명이 찾는 광주의 핫플레이스다. 주말이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가 되는 곳이다. 국내 최대 어린이 문화시설 답게 어린이극장, 도서관, 창작실험실, 어린이체험관 등 교육적 체험과 놀이를 통해 감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어린이문화원이 있어 더욱 그렇다.

아시아문화전당의 효과로 동명동, 예술의 거리, 충장로, 그리고 사직동, 양림동까지 재개발의 변화를 맞이하며 구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동명동 일대의 카페, 게스트하우스, 독립서점 등 상업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큰 호응을 얻은 ‘디자인 랩’ 사업을 비롯해 ‘충장축제’ 등 각종 행사 개최 시 장소 제공 및 연계홍보를 실시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문화적 도시재생을 위한 골목상권과 문화관광 활성화에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홍익대 건축대학 유현준 교수는 기고를 통해 아시아문화전당에 들러 가장 좋았던 점은 이 대규모 시설이 주변의 각기 다른 길들과 만날 때 생겨나는 다양한 종류의 장소들이라고 언급했다. 그런 곳들은 벼룩시장, 프리마켓, 버스킹 공연장, 각 집회장소로 잘 사용되고 있었다는 점이며 문화전당은 마치 형태가 없는 유기체처럼 주변의 도시조직과 잘 융합돼 있었다는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좋은 건축은 장소를 만든다며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고 싶고 혼자 가서도 쉬고 싶은 장소가 만들어 졌다면 좋은 건축이다고 말한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앞으로의 과제는 전국화이다. 이를 통해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 브랜드로 자리를 굳건히 잡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광주시민들 모두가 더 많이 관람해야 하고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 필자도 이번 연말에는 문화전당에서 펼쳐지는 ‘공작인’(현대 조각과 공예 사이) 전시와 대형 판타지극 ‘무사’를 놓치지 않고 꼭 관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