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통령’김병원 중앙회장도 출마 예정
신정훈 지역위원장 “포용력 있는 결정 존중”
21대 총선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지역에서 나주·화순 지역구가 가장 먼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사수파’신정훈 전 의원이 버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손금주 현 국회의원이 두번의 도전 끝에 입당한데다 ‘농협대통령’이라 불리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3파전’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17일 민주당 전남도당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손 의원의 이번 민주당 입당은 ‘무소속 출마’로는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전락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손 의원은 몇달전까지만 해도 나주·화순에서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만 형성되면 무소속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지역의 선거구도가 달라졌다.
손 의원 측은 신정훈 지역위원장과의 일대일 대결에서는 승산이 있지만, 김병원 농협회장까지 가세한 3자 대결구도에서는 승리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병원 회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오더라도 맞붙으면 불리하다고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비록 경선룰이 확정된 상태라 불리하지만, 차라리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원 회장의 민주당 경선 참여 여부와 상관 없이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민주당 경선 참여라고 본 것이다.
물론 나주·화순지역의 민주당원들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개월 전 입당 불허 당시와 현재 달라진 게 전혀 없는데 중앙당이 손바닥 뒤집듯 결정을 바꿨기 때문이다.
김병원 농협회장도 민주당 입당 시도와 나주·화순 지역구 출마를 적극 준비 중이다.
내년 3월 퇴임을 앞둔 김 회장은 최근 나주·화순지역 추곡 수매 현장을 잇달아 찾은데 이어 앞서 전남대학교 강연과 지자체 특강 등을 통해 광주·전남지역에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는 신상발언을 통해 “회장 임기를 다 못 채울 것 같다”고 말해 농협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둔 해 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회장이 오는 20일 나주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여는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총선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은 농협 중앙회장 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에 관한 재판이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부분이 걸림돌이다.
어떤 상황이든 전·현직 국회의원에 농협회장까지 가세하면서 나주·화순은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에 대해 신 전 의원은 “문재인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힘써오신 여러분들의 불만을 이해하지만 (손 의원 입당은)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열린 정당으로서 포용력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과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을 믿고 정정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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