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 '차범석 학회' 생긴다

입력 2019.11.13. 10:34 최민석 기자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목포 출신의 한국 리얼리즘극의 거목 차범석(1924~2006) 선생. (사진=김우진연구회 제공) 2019.11.13. photo@newsis.com

한국 리얼리즘극의 거목 차범석(1924~2006)이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학회가 창립된다.

김우진 연구회(회장 김성진)와 차범석 연극재단(이사장 차혜영)은 오는 16일 목포문학관에서 호남극예술심포지엄을 갖고 ‘차범석 학회’를 창립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번 호남극예술심포지엄에서는 차범석의 삶과 연극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차범석 연구는 지난해 ‘차범석 전집’ 1~8권이 발간된데 이어 최근 나머지 4권까지 포함해 전12권이 완간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전부터 차범석 연구를 위한 모임을 지속적으로 구상했던 전국의 연구자와 연극인들은 객관성을 확보한 전집까지 발간되자 목포에서 차범석 학회를 창립하기에 이르렀다.

차범석은 희곡 ‘밀주’(1955, 조선일보 신춘문예 가작), ‘귀향’(1956,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대표작 ‘산불’과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 ’옥단어‘ 등 총 64편을 창작한 극작가이다.

또 인기드라마인 ’전원일기‘와 ’물레방아‘를 집필한 드라마작가이자 수많은 무용극 및 뮤지컬 대본, 평론, 에세이 등을 발표한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작가이다.

작가는 평소 자리 욕심을 내지 않았지만 예술대학장,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한국문예진흥원장, 대한민국예술원회장을 역임하며 문화예술 발전에도 앞장 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동안 유족들은 작가의 유훈에 따라 지난 2006년 차범석연극재단을 설립하고 이듬해부터 ’차범석 희곡상‘을 제정.시행해 극예술 활성화에 힘을 쏟아 왔다.

목포시도 극작가 차범석의 예술세계를 기려 목포문학관에 차범석관을 개관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작가의 생가터를 중심으로 ’옥단이길‘을 조성해 선양해 왔다.

현재 ’옥단이길‘은 목포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이름나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이번 호남극예술심포지엄 개최에 부응해 작가의 후배이자 제자로 구성된 극단 ’선창‘이 ’그 여자의 작은 행복론‘을 창고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특히 차범석을 연구하는 전문학회가 정식으로 창립한다.

목포에서 차범석 학회가 출범하면 지난 2008년 창립돼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우진 연구회와 함께 전국 최고의 극작가 전문연구 단체로서 기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우진연구회와 차범석학회는 전국적인 학술활동 외에도 지역의 연극협회 및 대학들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극예술활성화를 위한 인큐베이팅 센터로 활동할 계획이다.

차범석 연구와 선양작업을 주도해 온 유민영 교수는 “작가 차범석 선생은 희곡사적으로는 유치진에 이어 소위 리얼리즘극을 심화 정착시킨 작가지만 창작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한국 극예술의 산실 목포를 중심으로 차범석 학회가 성장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극예술연구단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목포=박만성기자 mspark214@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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