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아시아나에 2조원…‘운명의 베팅’

입력 2019.11.12. 18:15 이삼섭 기자
그룹 미래 먹거리로 ‘항공업’ 낙점
재계 33위서 17위로 단번에 껑충
‘승자의 저주’ 우려하는 목소리도
미래에셋 ‘항공-호텔 시너지’ 전망
금호산업과 구·신주 놓고‘줄다리기’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HDC-미래에셋 아시아나 우선협상장 선정 배경과 향후 전망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인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경쟁사인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보다 무려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내며 빠른 시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받았다. 이렇게 통큰 배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 다각화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의지가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4월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뒤 현대산업개발을 우량한 1군 건설사로 키워냈다. 특히 무리하게 건설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호텔, 면세점 등 유통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하면서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사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특히 항공업의 경우 HDC그룹이 현재 운영하는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로 때마침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면서 건설·유통·레저·물류를 아우르는 종합 그룹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만약 자산 규모만 7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대기업 자산 순위 기준으로 현재 재계 33위인 HDC그룹은 재계 17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HDC그룹의 총 매출은 약 6조5천억원인 반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의 매출액은 총 7조원을 웃돌아 HDC그룹의 전체 매출보다 많다.

따라서 추후 자연스럽게 그룹의 주력 산업이 건설에서 항공쪽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을 ‘1등 항공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밝혔다.

일단 인수금액 2조5천억원 가운데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 정상화 자금으로 쏟아붓는다. 그렇게 되면 현재 1조4천억원 수준인 자본금이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현재 660%에 달하는 부채비율도 277%로 떨어져 회사채 신용등급 상향과 용이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면서 공격적인 사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5천989억원으로 총차입 규모는 5조9천147억원, 보유현금 등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5조4천938억원이다. 반면 HDC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조5천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나항공 부실의 원인이 된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도 대한통운, 대우건설 등을 무리하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바 있다.

또 유가 상승과 세계 경기 침체, LCC 등과의 경쟁 등 항공업 특성상 리스크를 다수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경영에까지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미국 등을 중심으로 세계 전역에 호텔 체인을 운영하고 있어 항공업과 연결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기까지 쉽지 않은 길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 6천868만8천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제시한 구주 대금은 4천억원 미만으로 전해져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현재 시가 수준을 제시한 셈이다. 대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사용되는 신주 가격 비중을 높게 책정했다. 구주 대금을 통해 금호그룹의 재건을 도모하려는 금호산업 측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이유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구주 가격을 받아내야 하는 금호산업과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더 많은 자금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HDC-미래에셋 컨소시엄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아시아나의 재무·경영상태 실사 중 예상치 못한 채무 등이 나올 경우에도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매각 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매각이 틀어지면 매각 주도권이 금호산업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만큼 본협상에서 금호산업의 입지가 넓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단은 지난 4월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천억원을 인수하면서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겠다고 밝혔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