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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강기정 블랙홀’에 빠지다
입력 : 2019년 11월 06일(수) 16:51


강 수석 출석 놓고 예결위 사흘째 파행 거듭
한국당 “강 수석, 국회 올 필요 없다…해임 요구”
민주당 “운영위 파행 볼모로 국회 올스톱 될 위기”
‘513조5천억원’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 중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사흘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예결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비경제부처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강 수석의 예결위 출석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파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예정된 예결위 전체회의는 오후 2시, 오후 3시30분으로 두 차례 연기됐다. 결국 오후 4시10분께 예결위는 이날 공지를 통해 “6일로 예정했던 전체회의는 8일 오전 10시에 개의하기로 했다”며 “종합정책질의는 7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전날 지난 1일 열린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 파행 책임을 물어 청와대의 사과와 강 수석 해임을 주장했다.

그런데 이날 강 수석이 노영민 비서실장을 대신해 예결위에 출석하자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항의하면서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지상욱 예결위 바른미래당 간사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은 (강 수석과) 접촉을 금하는 방침까지 세웠기 때문에 (예결위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운영위 국감 파행 당시 청와대 비서실의 문제에 대해 비서실장이 나와서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고 강 수석 해임 요구를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인지 답변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종배 한국당 예결위 간사도 “(비서실장 불출석에 대한) 양해도 안 돼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정무수석이 왔다”며 “강기정은 (국회에) 올 자격도 없다. 비서실장이 전체 책임자니까 나와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강 수석이 소명을 위해 직접 국회를 찾았지만 야당은 ‘강 수석은 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며 강 수석의 출석 자체를 거부한 것이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비서실장 출석은 관례와 관행에 맞지 않는 요구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예결위 파행 원인이 보수 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회 운영위 청와대 국정감사 이후 한국당의 반발로 국회가 또 올스톱이 될 위기”라며 “운영위 국감 파행을 빌미로 예산안과 입법마저 볼모로 삼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가 잦은 보이콧으로 인해 제대로 된 입법활동을 할 수 없다면, 국민들로부터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수석은 예결위 파행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면 저는 얼마든지 져야 될 위치”라고 했다.

강 수석은 “어제 밤 늦은 시간에 여야 간사가 합의해 참석을 알려와서 참석했는데 회의가 열리지 않게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