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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 관광정책' 과감한 개선 필요
입력 : 2019년 10월 15일(화) 18:51


남광주야시장 존폐기로 下 위기의 전통시장 해결책은
전문가들 무리한 야시장 확대 경계
시장·지역문화 융합 여부 고려해야
독자 콘텐츠 확보가 자생력 비결
야시장 활성화와 청년창업 별개로
존폐 기로에 선 남광주야시장과 관련, 해당 사업이 베끼기식 관광정책이란 지적 속에 벌써 한계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시장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어울릴 수 있는지를 우선 검토한 뒤 현재 일회성 이벤트로 연명하고 있는 기존 시스템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남광주시장 상인들은 야시장 재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입장이다. 시장 상인 박상희(55)씨는 “야시장 재개와 관련해 구와 의견을 교환중인 것으로 알고있다. 구는 시장 활성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인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우선 무리한 야시장 사업의 확대를 경계했다.

장준호 호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의 사례를 무작정 가져와서 진행하는 야시장 사업이 자치단체 곳곳에 퍼져있는 것 같다. 특히 대만의 ‘사림 야시장’과 홍콩의 ‘템플 스트리트’를 본딴 사업 모델들이 대표적이다”며 “이들 나라는 무더운 기후를 가진 특성상 낮보다는 밤의 유동인구가 많은 특성을 살려 운영중이다. 야시장이 이들 나라에서 자연스레 발달하는 이유인데 굳이 우리나라가 이 방식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들 나라 국민들은 일상생활 자체가 야시장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특히 이곳 나라들은 외식문화가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탓에 야시장이 호황을 누릴 수 밖에 없다”며 “외식문화가 지배적이지 않은 우리나라에 이들의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야시장 개장에 앞서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자 콘텐츠가 확보되지 못할 경우 야시장이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잇따랐다.

지역 문화기획자 한지성씨는 “대표 콘텐츠 확보는 야시장의 자생력과 연관이 깊다. 콘텐츠와 자생력의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야시장 홍보를 위해 무리한 문화행사를 벌이면 당장에는 관광객들이 몰려 흥행하겠지만, 결국은 쇠락할 수 밖에 없다”며 “실패를 거듭한 시장의 경우 미흡한 콘텐츠 확보와 이를 메꾸기 위한 외부 문화행사 유치가 잦았다. 남광주야시장은 이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 창업자들을 끌어모아 매대를 운영케하는 방법도 각지에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청년 창업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같다”며 “야시장의 활성화와 청년창업 지원은 별개로 추진돼야한다. 자치단체는 야시장 입점 청년상인들에게 임대료를 지원해주는 동시에 기존 상권과의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는 방법 등 이들을 직접지원해 야시장의 성공을 견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구 관계자는 “남광주야시장은 현재 숨고르기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 기관이나 외부 전문가 도움 없이 자생하는 방안을 찾는 논의를 상인회와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