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3(수)광주 10ºC
정치 > 중앙정치
與 이철희 “정치 부끄럽다” 불출마
입력 : 2019년 10월 15일(화) 16:10


정치권 물갈이 기폭제 예고 주목
유명 시사평론가 출신의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15일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정치권 물갈이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두 달간 진영간 대화 실종과 이전투구만 난무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론한 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며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 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 야당 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고 탄식했다. 이어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버렸다.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며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른다.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선 “그가 성찰할 몫이 결코 적지 않지만,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며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러운 인내였다고 믿는다.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거취와 관련,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며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수기자 cr-2002@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