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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결산] 수비 놓친 호랑이, 결과는 참담
입력 : 2019년 10월 03일(목) 17:22


KIA 타이거즈 2019시즌 결산 <5> 수비
잦은 실수로 PO처리 실패 '발목'
베테랑 이탈로 안정감 붕괴 원인
5월 2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KT 위즈의 경기, 3회초 1사 1루에서 KIA 2루수비 안치홍과 유격수 박찬호가 병살 연결하고 있다. 뉴시스
지금까지 KBO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들은 모두 수비가 견고했다. 그만큼 수비력은 강팀의 요건인 것이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10개 구단 중 최소 실책(83개)을 했다. 두산에 이어 적게 실수를 범한 팀은 준우승 팀인 SK 와이번스(87개)다.

강팀들이 수비력을 강화한 이유는 분명하다. 수비가 안정되면 변수를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수비가 흔들린다면 선수들은 정신력이 흔들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쉽게 발생한다. 특히 상대공격에 수비가 뚫린 것이 아니라, 수비수 집중력 부족으로 실책이 나온다면 동료들의 사기는 순식간에 떨어진다. 이 부분만 보자면 KIA 타이거즈는 강팀이 아니다. KIA는 많은 실책을 범하는 등 수비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6월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무사 1, 2루 상황 KIA 유격수 박찬호가 병살 연결하고 있다. 뉴시스


◆ 부실한 내야…마운드에 하중

이번 시즌 KIA가 자살(PO)로 처리한 수는 3천792개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다. PO수치가 높고 낮음으로 수비력을 단정할 수 없지만, 두산과 SK가 모두 자살 처리 횟수 상위권인 것을 보면 영향이 없지 않다. 실제로 PO수치가 적은 한화, 롯데, 삼성 등은 하위권에서 시즌을 마쳤다.

KIA의 경우 유독 PO처리에 미숙했다. 유일하게 3천800개를 넘어서지 못했다. PO수치가 낮다보니 자연스레 병살로 제압한 횟수도 줄었다. 125개로 역시 최하위다. 포수들도 아쉬움이 크다. 도루저지율(CS)이 30.1%로 6위지만, 도루허용(SB) 수치는 116개로 가장 많다. 야수들이 상대타선의 진루를 막지 못한 것은 마운드에게 부담이 됐고, 결국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수비 부진은 실책에서 찾을 수 있다. KIA의 실책 수는 110개다. KIA보다 많은 실책을 범한 팀은 롯데(114)가 유일하다. KIA가 144경기 체제로 바뀐 후 실책 110개를 넘어 선 것은 부실한 수비력을 드러낸 2016년(111개)에 이어 2번째다. 2015년에는 84개, 2017년에는 98개, 2018년에는 94개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이창진(중견수)이 9월 11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공을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KIA구단 제공


◆ ‘젊은 피’투입 후 실책 수 급증

사실 KIA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실책 수가 적은 팀이었다.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루던 때만 해도 가장 적은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베테랑들이 타격감 부진으로 기회를 잃으면서부터 실책 수는 급격히 늘었다.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백업멤버들이 불안한 수비를 펼쳤던 것이다. 당연한 일이었다. 타격감은 상대투수나 컨디션 등 상황에 따라 기량이 들쭉날쭉할 수 있지만 수비는 축적된 경험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노련미가 부족한 야수라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 십상이다. 9월 8일 키움전이 그랬다. 시즌 최다 실책이 나왔다. 비가 오는 날씨 탓에 실책 5개를 허용했고, KIA는 자멸했다.

KIA의 실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비력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황윤호, 박찬호, 최원준 등도 시즌이 길어지자 잦은 실수를 범했다.

박찬호는 133경기 동안 실책 16개를 기록했다. 3루수에서 10개, 유격수에서 5개, 2루수에서 1개를 범했다. 시즌 초반에는 몸을 날리는 호수비 등 두각을 드러냈지만 여름이 되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안정감이 줄었다. 최원준은 3루수로만 40경기 출전해 실책 6개를 남겼다. 출전 수에 비하면 실책 수가 많았다. 황윤호도 실책 6개다. 수비수로 55경기 출전할 동안 2루수에서 4실책, 3루수에서 2실책을 기록했다. 이밖에 고장혁(3루수)이 4실책, 이창진(중견수)이 4실책, 유민상(1루수)이 3실책을 기록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